29일 경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매력을 극찬하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특별한 결혼'에 비유했다. 경북도지사 이철우는 30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고, 연설은 예정보다 길었으며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으로 방한해,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은 고난을 이겨낸 산업 강국이자 미국의 소중한 동맹"이라며 양국 간 무역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의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이 본 도시 중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며,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에서 이런 국제 무대가 열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높게 평가하며 "이룬 성과는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러분이 해낸 것을 이해하려 애쓰지만 대부분은 그 성취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 성취를 강조했다.
또한 무역 분야에 대해서는 "상호 호혜적 무역 합의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과의 협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에 대해 "상당히 터프하고 까다로운 협상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은 결혼한 관계처럼 특별하다. 미국이 조선 산업을 되살리는 데 있어 한국과의 협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민간 부문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설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9개월 만에 미국 주식시장이 매일 최고점을 경신했고, 물가도 안정됐다"며 경제 성과를 자평했다. 또, 인도-파키스탄, 콩고-르완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총 8건의 국제 분쟁을 종식시킨 점을 거론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이 가장 쉬울 줄 알았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기 때문에 곧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은 예정보다 한 시간가량 지연돼 시작됐으며, 예정 시간보다 길게 진행됐다. 이철우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고 갔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행정 지원과 홍보를 펼쳐 왔다. 이번 회의를 통해 경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APEC CEO 서밋은 세계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 CEO들이 모여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경주에서의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외에도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고, 전통문화 체험 일정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일 줄은 몰랐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완벽한 도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장벽과 공급망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이제 해결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경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으며,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과 경제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에도 행사장 주변에서 시민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APEC CEO 서밋은 경북과 경주의 국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국제회의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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