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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내리고, 희토류 풀었다…미중 무역전쟁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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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6년 만에 만나 '세기의 담판'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입 재개… 대만 문제는 논의 안 올라
한시적·유예적 성격 조치로 추후 정상외교에서야 '전환' 가능할 듯
트럼프 대통령 내년 4월 방중, 이후 시진핑 주석이 방미 약속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패권국가 자리를 두고 다투며 심각한 무역갈등을 빚어온 미국·중국 정상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갈등 완화와 관계 복원을 모색한다. 양측은 고율 관세 및 전략자원 수출통제에서 한 발씩 물러섰으나, 한시·유예적 성격이 강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약 100분간의 회담을 통해 관세 및 수출통제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 앉은 것은 2019년 G20 정상회의 후 6년 4개월여 만이었다.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이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회담 결과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 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의 절반인 10%로 인하하기로 했으며 수출이 막힌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중국 판매 문제를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예고한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에 동의하고 펜타닐 원료물질 미국 유입 차단에 협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이후 매년 이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아울러 중국이 근래 중단한 미국산 대두 구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상호 방문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고, 이후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날 회담에도 불구하고 미중 약국 간 무역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미중관계는 후속 정상외교를 통해서야 실질적인 재정립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중 간의 초고율 관세 유예 기간의 재연장 문제는 역시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p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으나 11월 중순 기한이 만료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는 이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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