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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선언'에 자유무역 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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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 美 영향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 못해
트럼프 없는 회의서 시진핑은 "다자 무역시스템 지키자" 강조
조현 장관, "경주 선언 채택 근접" 언급 속 내용에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 선언'을 채택하고, 자유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경주를 떠난 가운데 경주 선언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제적 위상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31일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APEC 정상회의 본회의가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를 주제로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튿날 열리는 본회의 2세션은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 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인공지능(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이 과정을 마무리 한 뒤 각국 정상들은 정상선언인 경주 선언을 채택한다. 관심은 여기에 자유무역 관련 표현이 어떻게 담길지에 쏠린다.

APEC 정상회의는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를 위한 협의체 성격을 띠지지만 회원국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무기로 한 통상 전쟁을 벌이며 자국 중심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결을 달리한다.

반면 트럼프가 떠난 APEC 정상회의 흐름 주도하고, 차기 회의 의장인 시진핑 주석의 입장은 이와 배치된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 연설문에서 다자무역·다자주의를 강조하며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APEC은 1993년 제1차 정상회의에서 '아태공동체 형성' 비전을 제시했는데 시 주석이 이 구상을 다시 꺼내며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미·중의 입장이 갈리는 상황에서 APEC 회의의 최종 결과물인 경주 선언에 자유무역을 향한 지지 문구가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는 향후 국제무역을 읽을 수 있는 방향타 역할을 할 전망이다.

APEC 의사결정은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이뤄지지 않는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정상 선언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지난해 페루, 2023년 미국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이 도출됐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주 선언 채택과 관련 "매우 근접하고 있다"면서도 자유무역 관련 표현이 담길지에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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