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 '황남빵을 맛있었다'고 언급했다고 하니 매우 기쁘고,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할아버지(고 최영화) 때부터 경주의 명물 '황남빵' 을 3대째 86년 동안 가업을 잇고 있는 최진환 이사는 매일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남빵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외교 현장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 주석은 31일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게 먹었습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30일)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따뜻한 황남빵을 한국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개를 더 보냈고,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다른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
황남빵은 1939년 경주시 황남동에서 시작해 3대째 전통을 이어온 한국식 팥빵 브랜드다.
최 이사는 "경주에서는 유명했지만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입소문으로만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경주에서 APEC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 협찬사 신청을 했다. 심사 끝에 황남빵을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과 전국 APEC 홍보 푸드트럭 행사 때도 황남빵을 제공, 협찬했었다"며 "이후에도 또다시 한번 더 심사를 받아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창업주인 할아버지께서 늘 '전통을 맹목적으로 이어 나가는 것보다 지키고 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말씀하셨다"며 "APEC을 통해 신라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같다. 작지만 황남빵이라는 상품 하나 가지고 경주의 맛과 멋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황남빵은 APEC 공식 간식으로 선정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언급까지 더해지며 'APEC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최 이사는 "더 자부심을 갖고 한국을 넘어 세계에 경주를 대표하는 간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을 다해 황남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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