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국운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삼국통일 이후 역대 최대 외교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국가는 물론 전 인류가 직면한 ▷자유무역질서 위기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한 대응 의지를 회원국들의 총의를 모은 '경주 선언'에 담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진행된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2005년 의장국을 맡아 '부산 로드맵'을 채택했고 올해는 '경주 선언'으로 APEC 회원국 간 협력을 복원했으며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 워크'를 통해 인류 공동의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할 주체로 APEC의 지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글로벌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번 APEC 기간 중에는 우리 국민의 '죽고 사는 문제'(안보)와 '먹고사는 문제'(경제)와 관련해서도 기념비적인 성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최근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한미 관세 협상이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대구경북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한 대한민국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와 군사적 위상 제고를 위해 그동안 보수와 진보 정권이 모두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핵추진 잠수함 건조의 길도 경주에서 마침내 열었다.
특히 우리 산업 전반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차원의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공지능 가속기(GPU) 26만 장을 엔비디아로부터 우리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이 확보하는 쾌거도 이뤘다.
산업계에서는 AI 팩토리 구축과 피지컬 AI 개발 등 인공지능 확산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제조업과 정보통신 강국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와 앞마당을 함께 사용하는 일본과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 증진을 위한 틀도 마련했다.
일본과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 정상이 두 나라를 오가며 현안을 협의하는 이른바 '셔틀 외교'의 맥을 이어갔다.
더불어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다소 서먹했던 한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수확도 거뒀다.
풍성한 결실에 정치권도 모처럼 한목소리로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축하했다. 여야는 "성공 개최는 전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모인 결과"라면서 "성과가 국익과 국민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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