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국회 환담 자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영세정당 대표'라고 소개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은 정치개혁과 소득자산 불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웃음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동아일보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한 관계자를 인용해 조 위원장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후 이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영세정당 대표로서 한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환담장에 있던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등 분위기 한층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이 언급한 '영세정당'은 현재 조국혁신당이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 의석 12석만 보유하고 있는 소수정당이라는 점을 빗댄 표현으로 풀이된다.
조 위원장은 이어 이 대통령에게 "내치와 외치에서 큰 성과가 나고 있으니 내년 봄쯤 정치개혁과 소득자산 불평등 문제를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당제 기반의 정치개혁 필요성과 사회경제적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특별한 반응 없이 웃음으로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조 위원장의 공식적인 만남은 조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구속되기 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환담장에 입장하며 조 위원장과 악수했고 "오랫만입니다"라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사전환담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참석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잘 치러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헌법재판소, 선관위, 감사원 등 기관장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갖고 지원해 주셔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나고 보면 차이라고 하는 건 크지 않다"며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일치단결은 못할지라도 한 방향을 향해서 같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국민들의 입장을) 대화하고 소통하고 조정하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며 "의장님과 국회 지도부에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APEC에 가보니 각국 정상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 깜짝 놀랐다"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나도 좀 더 긴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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