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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李만나 "영세정당 대표로서 한 말씀"…李 말없이 웃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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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의장접견실에서 열린 환담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의장접견실에서 열린 환담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국회 환담 자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영세정당 대표'라고 소개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은 정치개혁과 소득자산 불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웃음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동아일보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한 관계자를 인용해 조 위원장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후 이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영세정당 대표로서 한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환담장에 있던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등 분위기 한층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이 언급한 '영세정당'은 현재 조국혁신당이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 의석 12석만 보유하고 있는 소수정당이라는 점을 빗댄 표현으로 풀이된다.

조 위원장은 이어 이 대통령에게 "내치와 외치에서 큰 성과가 나고 있으니 내년 봄쯤 정치개혁과 소득자산 불평등 문제를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당제 기반의 정치개혁 필요성과 사회경제적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특별한 반응 없이 웃음으로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조 위원장의 공식적인 만남은 조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구속되기 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환담장에 입장하며 조 위원장과 악수했고 "오랫만입니다"라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사전환담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참석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잘 치러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헌법재판소, 선관위, 감사원 등 기관장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갖고 지원해 주셔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나고 보면 차이라고 하는 건 크지 않다"며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일치단결은 못할지라도 한 방향을 향해서 같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국민들의 입장을) 대화하고 소통하고 조정하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며 "의장님과 국회 지도부에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APEC에 가보니 각국 정상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 깜짝 놀랐다"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나도 좀 더 긴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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