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주차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한마디는 단연 '일하고, 일하는'이다. 새벽 출근도 마다치 않고 세비는 절반만 받겠다고 천명하면서 유능한 총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80%가 넘는 여론 지지율도 등에 업었다. "우리 사나에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될 법한 전폭적 지지다.
지난달 4일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그의 총리직을 의심하는 시선이 우세했다. 연립 공명당이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야당의 합종연횡에 따라 얼마든지 정권이 넘어갈 수 있던 터였다.
이때 그는 총재 선출 직후 양원 의원총회 연단에 서게 되는데 여기에서 지금의 다카이치 정권을 압축하는 문장, '일하고(働いて),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가 나왔다. '일하겠다'는 표현만 다섯 차례 연달아 말하는 모습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일하는' 총리 이미지는 연출 여부를 떠나 일본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듯이 다카이치 총리 역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십분 활용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주말인 8일 저녁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해 남편의 웃음거리가 됐다"는 글을 계정에 올렸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나오면 경호 요원이나 운전사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에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은 숙소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현재 고민은 야간이나 주말에 미용실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구만 보면 머리카락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는 푸념으로 보이지만, 행간을 풀이하면 주말에도 '일하고'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일명 '직장 갑질'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 답변 준비 회의를 새벽 3시쯤 연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직원에 대한 배려 부족, 과로 우려 등을 지적당한 바 있다. 실제 그는 과로사 등을 막기 위해 벌여온 노동시간 상한 규제를 완화할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비 자진 삭감 방침을 밝힌 것도 우호적 분위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으로 받는 129만4천 엔(약 1천229만 원)과 총리로 받는 115만2천 엔(약 1천94만 원)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 경우 총리 급여는 월 최대 1천만 원 남짓 줄어든다.
여론은 호의적이다. 이달 3일 일본 TBS와 계열 지방방송사의 네트워크인 JNN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82%로 한 달 전 있은 이시바 내각 지지율에 비해 38.3% 포인트 높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14.3%에 그쳤다. 2001년 이후 정권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88%)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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