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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대구에 '제2의 농구 붐' 불 붙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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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때보다 관중 수 2배 늘어…연료는 있다
성적 상승·시설 투자 등으로 불씨 살려야

지난 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가스공사 선수와 코치가 경기 전 작전을 짜고 있다. KBL 제공.
지난 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가스공사 선수와 코치가 경기 전 작전을 짜고 있다. KBL 제공.

2001~2003년 대구에 불었던 농구의 붐이 다시 불어올 수 있을까. 지역 겨울 스포츠 팬들은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훨훨 날아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희망의 신호는 있다. 농구를 보기 위해 대구체육관을 찾는 관중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KBL이 집계한 역대 관중 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4-2025 시즌 가스공사 홈 관중 수는 7만1천964명이었다. 가스공사 창단 첫 시즌인 2021-2022 시즌 2만9천650명과 비교하면 2.43배 늘어난 수치다.

평균 관중수도 창단 첫 시즌에는 1천59명이었으나 지난 시즌에는 2천482명으로 2배 이상 올랐고, 올해 2라운드까지 끝난 시점의 평균 관중은 2천39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가 농구와 다시 인연을 맺은 지는 5년째다. 2011년 오리온스가 고양으로 연고지 깜짝 이전으로 10년간 끊겼다가 다시 이어졌다. 오리온스가 대구와 이별할 때 '야반도주'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안 좋게 헤어진 탓에 대구 연고 농구팀이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5년동안 관중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가스공사 페가수스는 점점 '대구시민의 팀'으로 안착해가고 있다.

'팬심'이라는 연료가 조금씩 모이고 있는 가운데 농구에 대한 대구시민의 사랑을 불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준수한 성적'이라는 스파크가 필요하다. 현재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데다 1라운드의 성적이 1승 8패로 너무 안좋았지만 2라운드에서 4승5패로 분위기를 바꾸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가스공사 구단 관계자는 "현재는 10위로 리그 최하위이기는 하지만 2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고, 외국인 선수의 팀 적응, 신인들의 활약이 주목받으면서 3라운드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방안 또한 큰 과제다. 가스공사는 비시즌기에는 지역 내에서 3대3 농구 경기를 후원하거나 대구경북 내 낡은 농구장과 농구골대 등 시설 개선을 후원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사회공헌과 지역민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다만, 공기업 산하 구단이라 예산 사용 과정에서 사기업 구단처럼 쉽게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경기를 즐기러 오는 구장의 시설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홈 구장인 대구체육관은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탓에 시설 노후화로 인한 팬들의 불만이 많다. 선수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한 체력훈련이나 클럽하우스 등 휴식 공간이 좁은 탓에 원활한 훈련이 쉽지 않은 편.

따라서 선수들의 훈련까지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구장이 필요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구단의 모기업인 한국가스공사의 적자폭이 큰 탓에 구장 건설 비용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구단 관계자는 "지금 당장 개선할 수 있는 건 시민 제안을 통해 예산이 확보된 화장실 개선 정도"라며 "새 구장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 예산이 크게 들어가고 관련된 기관들과 협의도 해야하고, 입지 선정 또한 중요하다보니 현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 구장에 대해 대구시청 관계자는 "새로운 구장을 사용하게 될 당사자인 가스공사가 새 구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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