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인공지능(AI)이 급부상하고 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청년층의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존 노동과 경험 중심의 농업 시스템에서 탈피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해지는 노동력, 해결사로 되는 AI
국내 농가 인구는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고령층(65세 이상) 고령 농가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가 인구는 200만4천명으로 10년 전보다 74만8천명(27.1%)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고령 농가 비중은 2014년 39.1%에서 지난해 55.8%로 16.1%포인트(p) 늘었다.
AI 기술은 노동집약적 농업 구조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처방을 제공하는 정밀농업과 자율주행 농기계, 병해충 조기 진단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정부 주도의 AI 농업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차세대 AI 발전계획'에 따라 드론, 자율주행 농기계, AI 기반 농장 운영 시스템 등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 시범지에 확산시키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AI 스마트온실과 농업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농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국토 면적은 작지만,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 기술 덕분에 농산물 수출 세계 2위 국가로 부상했다. 인도는 정부가 직접 나서 농업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2023년 12월 인도 의회에 제출된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3년 기준 농업 스타트업 수만 6천224개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업계 1위 기업 대동이 AI·로봇 기반 농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정밀농업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정밀농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에 첨단기술을 더해 최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설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밀농업은 농경지 감소,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응해 최소 자원을 투입, 농작물의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미래 농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사업 첫 해 서비스 목표였던 100만평을 상반기에 조기 달성한 대동은 향후 자율작업 농기계, 스마트 작업기, 농업 로봇을 활용해 다양한 농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농업 기술 고도화 및 국내 보급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AI 전환 속도 높이는 농촌
농업 분야 AI 기술의 확산은 농촌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농업 기술 개발은 이동-작업-재배를 3대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고되고 위험한 일을 로봇이 대신하고, 농업 지식이 부족해도 AI가 내려주는 최적의 처방으로 쉽게 농사를 짓는 완전한 AI 농업 생태계를 구현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도 농업 AI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기술·산업 AX(인공지능과 전환) 촉진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농작업 장비 ▷AI 기반 생육·환경 제어 ▷축산 데이터 분석 및 자동화 등 AX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의 대안으로 로봇 등을 활용하는 '농업 피지컬 AI' 기술 확보가 필수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AI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농업 분야에서도 이를 실현할 구체적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장 중심의 정책 설계와 인프라 투자, 민간 협력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AI 농업이 실질적인 산업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AI 농업이 아직 먼 이야기로 인식할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예상 범위를 벗어난다. 다만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AI 기술 개발에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국내 농업 혁신도 꿈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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