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바이·말차·민트… 그린푸드 유행 이어진다 [트렌드경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디저트 시장 이끄는 두바이 초콜릿
카페·베이커리서 각종 디저트 출시
말차 강세, 음료 등 활용 제품 다양

말차 이미지. 픽사베이
말차 이미지. 픽사베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보고 너무 궁금해서 찾아와 봤어요."

최근 방문한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베이커리 카페. 가게 안에는 빵을 사러 온 사람들이 빵 매대부터 입구 코앞까지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은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소금빵과 와플, 쿠키, 음료를 판매하는 가게다. 손님들은 하나 같이 두바이 소금빵을 담아갔다. 같은 시간 동성로의 다른 디저트 가게도 손님들로 붐비는 상황이었다. 이 가게는 이른바 '두바이 와플'을 주력 메뉴로 내세워 손님 몰이를 하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이 '그린푸드'(Green Food) 열풍을 이끄는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대구에서도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이색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 등에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두바이 초콜릿과 말차를 필두로 한 그린푸드는 독특한 맛을 선호하는 마니아를 끌어모으며 디저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 초콜릿의 변신

최근 국내 디저트 시장 중심에는 단연 두바이 초콜릿이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 지역에서 많이 먹는 면 종류 '카다이프'와 견과류인 '피스타치오'로 만든 스프레드 등을 속재료로 넣어 만든 초콜릿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 12월 한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초콜릿 '먹방'(먹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유행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선 최근 두바이 초콜릿을 쿠키로 변형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다시 대세로 떠올랐다. 이른바 '두바이 쫀득 쿠키'를 시작으로 와플, 소금빵, 도넛, 붕어빵, 케이크, 아이스크림까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재료로 사용한 각종 디저트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 재료를 넣은 피낭시에와 마들렌, 피스타치오 크림을 올린 브라우니·머핀, 얇은 크레프에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을 발라 먹는 크레프도 있다. 이 같은 디저트들은 카다이프로 인해 씹을 때 바삭한 식감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독특한 식감에 더해 초록색 피스타치오 크림이 시각적 만족감을 채워주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된 시각·청각적 요소 덕분에 인지도 높은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제조·시식 영상을 올린 것이 유행 확산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두바이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희소성 마케팅이 더해지며 인기가 높아졌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는 국내에서 수급하기 어려워 기존에도 원가가 높은 편이었고,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국제 가격도 급등했다. 카다이프(500g 기준) 시세는 두바이 디저트 유행 전 8천원 안팎에서 최근 1만5천원 수준으로 올랐고, 피스타치오 반죽(1kg 기준)는 약 5만원에서 7~8만원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대구 중구 동성로의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소금빵'(왼쪽)과 '두바이 와플'. 정은빈 기자

◆피스타치오·민트도 한몫

피스타치오는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부른 핵심 재료 중 하나다. 이란과 미국 등이 주요 산지인 견과류로, 딱딱한 껍질 안에 밝은 초록색 알맹이가 들어 있는 형태여서 중동 지역에서는 '웃는 견과류' 혹은 '그린 다이아몬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엽록소를 다량 함유해 초록빛을 내는데, 스프레드나 잼으로 만들기 위해 이를 곱게 갈면 세포 내 녹색 색소가 밖으로 추출되면서 전체적으로 진한 초록색을 띠게 된다.

담백하고 은은한 고소함과 씹을수록 으깨지는 식감은 다른 견과류와 구별되는 차별점이다. 알맹이 자체는 단맛이 나지 않지만 설탕이나 크림과 섞으면 향긋하고 신선한 향이 극대화돼 과거부터 아이스크림이나 프랑스 과자인 마카롱 등의 단골 재료로 사용돼 왔다. 국내에서도 케이크, 파이, 젤라토 등의 재료로 쓰임이 다양해졌다.

그린푸드 대표 재료로 민트(박하)도 빼놓을 수 없다. 민트 디저트의 원료가 되는 박하 잎은 실제로 추출했을 때 투명하거나 옅은 갈색 혹은 연초록색을 띤다. 핵심 성분인 멘톨(Menthol)이 입안의 냉감 수용체를 자극해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민트를 식재료로 활용하면 상쾌한 풍미를 강조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이 반영된 민트 디저트의 대명사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이 크게 흥행하면서 민트 색에 대한 인식도 강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민트 디저트라 하면 떠오르는 밝은 푸른색은 사실 추출물 자체의 색이 아니라 제조 과정에 첨가한 식용 색소로 인한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건강한 단맛, 말차 강세

이들과 함께 말차는 최근 디저트 시장을 강타한 재료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식품기업은 앞다퉈 말차로 만든 디저트 제품을 선보였다. 크라운제과는 '말차하임'과 '쿠크다스 말차', '크림블 말차' 등 3종을 내놨고, 롯데웰푸드는 '빈츠 프리미어 말차'와 '프리미엄 몽쉘 말차&딸기' '프리미엄 가나 랑드샤 말차 쇼콜라' 등을 출시했다.

말차를 기반으로 한 이색 먹거리 출시도 잇따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말차와 하이볼(위스키에 소다수나 물을 넣은 음료)을 결합한 '말차 하이볼'을 출시했고, 편의점 CU는 작년 12월 양조 단계에서 제주산 말차를 넣고 발효한 '딥 말차 라거'와 '딥 말차 하이볼'을 선보였다.

말차는 차광 재배한 찻잎을 수확한 뒤 줄기와 잎맥을 제거하고 가루 형태로 만든 차다. 잎을 통째로 가루 내 마시기 때문에 찻잎을 물에 우려내는 녹차보다 진한 맛을 낸다. 말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단맛을 중화해 주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건강한 맛을 위한 디저트 재료로 활용도가 높다.

인공 색소로는 구현하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선명하고 진한 초록색은 말차의 최대 강점이다. 말차가 가진 푸르고 건강한 이미지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와 맞물리며 이상적인 디저트 재료로 떠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에선 그린푸드가 유행을 넘어 하나의 취향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니아층이 공고해지면서 대중적인 맛보다 원재료 특징을 살린 제품이 경쟁력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그린 디저트가 색상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원재료 함량'과 '가공되지 않은 본연의 맛'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가공식품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Check-sumer)'가 늘어남에 따라 피스타치오 100% 반죽, 유기농 말차와 같은 고품질 원재료가 마케팅 핵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말차 하이볼'. 세븐일레븐 제공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한동훈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원 게시판 사태의 배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이 ...
대구 지역은 만성적인 인구 감소와 청년층 감소로 주택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해 대구 인구는 235만 명...
11일 경찰은 성추행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11월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