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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싹' 지웠나…與 '공천헌금 의혹' 연루자들, 증거인멸 시도 정황 잇따라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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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 울린 '텔레그램 재가입' 알림…출국한 김경 계정
김병기 측근도 재가입 의심…휴대전화 교체 정황도
野 "지금 증거인멸 하라고 광고하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선우 무소속(제명) 의원을 필두로 여권을 강타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연루된 핵심 인물들이 메신저 재가입·휴대전화 교체 등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규정하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도피 논란' 김경, 텔레그램·카톡·인스타 '싹 다' 갈았나?

8일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강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지난 7일 밤 텔레그램에 재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시의원의 번호를 저장한 앱 사용자에게 '김 시의원이 신규 가입했다'는 메시지가 뜬 것이다.

김 시의원은 텔레그램을 꾸준히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텔레그램 앱을 보면 김 시의원의 전 계정은 '탈퇴한 계정'으로 표시된다.

일각에서는 김 시의원이 텔레그램 재가입을 통해 기존 대화 내역의 삭제를 꾀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한 뒤 재가입하면, 기존 계정 대화 내용 대부분이 삭제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 시의원은 7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카카오톡 역시 탈퇴 후 재가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안드로이드→애플 갈아탄 김병기 측근…통화·메시지 확보 '걸림돌' 될까

김 의원 관계자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김병기 의원 아내의 비서로 알려진 A씨 역시 최근 텔레그램 '신규 가입' 메시지가 표출됐다. 다만 A씨가 기존에도 텔레그램을 사용해 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김 의원이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을 받거나 돌려줄 때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측근' 이모 동작구의원은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한다. 애플 'i메시지' 상태 등을 종합하면 이 구의원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휴대전화에서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정황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 통신 조회가 가능한 기간은 1년이다. 강 의원의 사건은 지난 2022년, 김 의원의 사건은 이보다 더 오래된 지난 2020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기간의 통신 내역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당시 사건 관련자 간의 통화나 메시지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이 실물 휴대전화와 PC등을 입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지한 의혹 핵심 당사자들이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과거 기록을 지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유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김 시의원의 텔레그램 재가입은 기존 휴대폰을 없앴다는 뜻이다. (김 시의원이) 증거인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찰이 권력자 눈치를 봐 출국금지를 미적거리는 동안, 김 시의원은 유유히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김병기, 강선우 의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증거는 확보 안 하고 관련자 소환(일정)만 수사팀이 흘리는 것은 말 맞추고 증거인멸할 시간을 벌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지금 증거인멸 하라고 광고하나?"라며 성역 없는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경찰, 열흘 지나도 초기수사만…'늑장' 비판에 "의혹 워낙 많다"

공천헌금 의혹 수사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도맡은 상황이다. 각 서로 분산된 고발 건을 모아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읽혔지만, 정작 경찰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지 약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고발인 조사 등 초기 수사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실물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까지는 더욱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늑장 수사'라는 비판과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워낙 많아 기초 조사에도 시간이 계속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일 김 시의원이 건넨 1억원을 보관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던 중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했다. 해당 보좌관의 경우 논란이 불거진 이후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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