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글로벌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제 금(金)값이 널뛰고 있다. 시장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자금은 관련 ETP(상장지수상품)로 몰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연초 이후 4.85%(20만6190원→21만6200원) 상승했다. 소액 투자 수요가 높은 미니금(100g)도 이 기간 4.59%(20만6910원→21만6400원) 올랐다.
국제 금값도 강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2일(현지 시각) 기준 온스(oz)당 4614.7달러로 사상 첫 4600달러선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해 말 4341.1달러였던 국제 금값은 이날까지 약 6.30%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내 ETN 시장에서도 금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과 한국투자증권의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이 각각 11.53%, 11.33% 올랐고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9.90%)' ▲NH투자증권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9.73%)' ▲메리츠증권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9.47%)'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ETF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이 9.06% 급등했고 ▲신한자산운용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6.82%)' ▲삼성자산운용 KODEX 금액티브(6.76%) ▲SOL 국제금(6.65%)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홀로 3.18% 하락했다.
특히 'ACE KRX금현물'에는 연초 이후 1706억원이 유입됐는데, 이는 전체 1059개 종목 중 상위 11위 수준이며 26개 원자재 ETF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TIGER KRX금현물(380억원) ▲SOL 국제금(75억원)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29억원)에도 새해부터 자금이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금값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 확산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 체포·압송 ▲미 법무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수사 등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미국 주도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은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값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양방향 리스크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아래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 수혜는 유효할 것"이라며 "골드바, 코인, ETP 중심의 투자자 수요와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용 실물 매입세가 올해 금 가격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장기적인 랠리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가격 부담으로 상승 폭은 다소 완만해질 수 있다"며 "수요가 금에서 일부 다른 원자재 테마로 확산하는 순환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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