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자회사 KB증권에 7000억원을 투입하며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가운데, 리테일 핵심 경쟁력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점유율은 최근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도 실질적 체질 개선보다는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을 위한 '몸집 불리기'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KB증권 MTS 'M-able(마블)'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최근 2년(2024년 1월~2026년 1월)간 255만7333명에서 257만4407명으로 0.67% 증가했다. 소폭이나마 증가했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랠리를 펼쳐온 코스피가 연초 '육천피'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 성과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주요 경쟁사들의 MTS 이용자 수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 국면에서 신규 투자자 유입이 가속화된 가운데, KB증권은 시장 확대 효과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모습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는 164만6360명에서 224만9996명으로 36.66%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고 ▲미래에셋증권 M-STOCK(241만496명→318만4290명·32.10%) ▲키움증권 영웅문S#(241만3225명→312만2566명·29.39%) ▲신한투자증권 SOL증권(113만5035명→140만1160명·23.45%) ▲NH투자증권 나무(182만2056명→211만3964명·16.02%) ▲삼성증권 mPOP(246만9007명→281만9555명·14.20%) 등도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이용자 수 기준 KB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19.97%에서 17.19%로 하락했으며 순위도 7사 중 기존 1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1위는 미래에셋증권(21.26%)이 이름을 올렸고 ▲키움증권(20.85%) ▲삼성증권(18.82%) ▲한국투자증권(15.02%) ▲NH투자증권(14.11%) ▲신한투자증권(9.35%)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B증권의 MTS 'M-able'에서는 홈·차트 화면 등에서 평단가와 현재 시세가 다르게 표기되는 오류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으며 지난해 11월 'M-able 미니' 앱 서비스 종료 및 통합 이후에는 편의성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 같은 서비스 오류와 편의성 저하 논란이 이용자 이탈로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까지도 "차트를 볼 때 미국 주식 평단가와 매수·매도 표시가 되지 않는다", "경쟁사 앱으로 갈아타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과거 대형 IPO(기업공개) 딜을 대표 주관하면서 이용자가 오버슈팅(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이용자 증가 폭이 작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MTS와 같은 전산 시스템의 운영·유지·개선 등에 쓰이는 비용인 전산운용비 지출은 경쟁사 대비 적은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 이탈이 단순 시장 환경 요인이라기보다 사업 우선순위의 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KB증권의 전산운용비는 지난 2024년 연간 707억원에서 2025년 755억원으로 6.79% 증가했다. 상기 7개 증권사 중 전산운용비가 1년 새 26.76% 급감(480억원→352억원)한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6사의 평균 증감률은 7.06%로 집계됐는데, KB증권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은 2024년 1055억원에서 지난해 1174억원으로 11.21%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미래에셋증권 9.50%(897억원→983억원) ▲키움증권 8.82%(1097억원→1194억원) ▲신한투자증권 4.51%(670억원→700억원) ▲NH투자증권 1.52%(377억원→3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KB금융지주가 KB증권에 약 7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업계에서는 자본 확충의 방향이 전산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이 아닌 IMA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외형 확대에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보통주) 3333만3333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액면가는 5000원, 확정 발행가는 2만1000원이다. 자금 조달 규모는 6999억9999만3000원이다. 이번 증자로 발행주식 총수는 2억9862만424주에서 3억3195만3757주로 늘어난다.
다만 KB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수익구조의 전환과 사업 영역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자본 효율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배분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디지털 기반 서비스 고도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역량 강화, 생산적 금융 및 자본시장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사업 대응력을 높이는 데에도 자본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발행어음 등 기존 인가 사업은 리스크 관리 원칙 하에 운용 범위를 합리적으로 확대하고 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의 목적을 하나로만 설명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번 유상증자가 IMA 등 신규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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