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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숫자가 드러낸 지역의 온기… 압도적인 봉사 참가율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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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에서 김장나누기 행사가 개최된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해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에서 김장나누기 행사가 개최된 모습. 매일신문 DB.

쌀쌀한 겨울이 찾아오기 직전에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붉은 양념을 배추에 묻혀 차곡차곡 통에 담아 나누고, 얼룩덜룩해진 손으로 연탄을 옮겨 창고를 가득 채운다. 따뜻한 손길이 담긴 봉사활동. 다른 곳보다 대구경북에서는 그 온기가 더욱 뜨겁다는데. 그 비결은 뭘까?

◆ 봉사가 만든 1조 5천억의 가치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2025 대한민국 자원봉사 현황'을 살펴보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두 기관은 전국 자원봉사센터의 현황을 조사해 매년 1회 발표하고 있다.

왜 봉사활동 현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까. 보고서는 자원봉사 활동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한다. 지난 2024년 공식적으로 기록된 자원봉사 활동 시간이 총 5천823만 시간. 평균 임금으로 환산할 경우의 경제적 가치는 1조 5천334억원에 달한다. 공식 집계되지 않은 자발적 자원봉사까지 포함한다면, 봉사가 창출하는 사회적·경제적 가치는 더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적 평균부터 살펴보자. 지난 2024년 자원봉사 포털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인원은 1천593만9천641명에 달했다. 등록인원은 여성(56.9%)이 남성(43.1%)보다 약 13.8%p 더 많았다.

인당 평균 봉사시간은 26.7시간, 평균 봉사횟수는 8.3회였다. 이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자원봉사센터는 총 246개였으며, 경기도가 32개로 가장 많았다.

◆ 대구·경북, 활동률로 전국 상위권

등록 인원 가운데 실제로 한 해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219만1천277명이다. 전체 등록자의 13.7%에 그친다. '이름만 올린 봉사자'가 상당수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어땠을까. 세종이 19.8%로 활동률 1위를 기록했고, 경북(18.9%)과 대구(18.8%)가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은 등록된 봉사자들이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대구는 '자주 꾸준히' 참여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1인당 평균 봉사 횟수는 10.2회로 전국 평균(8.3회)을 웃돌며, 울산과 함께 광역시 중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의 참여가 눈에 띈다. 대구 20대의 연평균 봉사 횟수는 10.2회로, 전국 20대 평균(5.3회)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경북은 노년층이 지역 봉사를 단단히 떠받치고 있다. 경북의 60대 이상 봉사자 비율은 20.5%로, 전국 평균(15.3%)을 크게 웃돈다.

다만 경북은 활동률은 높지만, 1인당 봉사 횟수는 7.7회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소수의 인원이 반복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마을 단위로 한 번씩 힘을 모으는 봉사 형태가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모든 주민이 한 번쯤은 꼭 참여하는 대규모 동네 행사형 봉사'에 가깝다.

◆ 대구 경북의 비결은 조직력

대구는 단체 수 자체보다 개별 단체의 규모와 내실이 탄탄한 지역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단체의 '규모'다. 대구의 자원봉사단체 회원 수는 4만8천430명으로, 인구가 훨씬 많은 서울(3만3천611명)이나 부산(3만756명)을 앞선다. 단체 수는 적어도, 한 단체 안에 많은 회원이 결속된 구조다.

경북은 '단체 기반'이 강하다. 도 단위 기준으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원봉사 단체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이나 다른 광역시보다도 규모가 크다. 여기에 활동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센터도 23곳으로, 전남과 함께 전국 세 번째로 많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기업자원봉사협의체, 재난현장통합자원봉사지원단, 대학 등 민·관·학 네트워크를 통해 조직력을 강화한 덕에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고 봤다.

대구광역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매월 셋째 주를 자원봉사주간으로 지정해 구·군 자원봉사센터 연합활동을 정례화하는 등 조직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똘똘 뭉친 시민들은 타지역의 재난에도 거리낌없이 손을 내밀어, 전국적으로 모범이 돼 뿌듯할 따름이다"고 했다.

◆데이터1

- 전체 등록률 : 31.1% (2024년 1365 자원봉사포털에 등록된 국민은 10명 중 3명)

- 전체 활동률 : 13.7% (자원 봉사활동을 실제로 한 사람은 10명 중 1.4명)

- 경북 지역 활동률 : 18.9%

- 대구 지역 활동률 : 18.8%

◆데이터 2 지역별 자원봉사단체 현황

- 합계: 20,503개

- 서울: 743개

- 부산: 684개

- 대구: 881개

- 인천: 974개

- 광주: 213개

- 대전: 364개

- 울산: 880개

- 세종: 198개

- 경기: 4,195개

- 강원: 1,910개

- 충북: 1,362개

- 충남: 1,977개

- 전북: 804개

- 전남: 914개

- 경북: 2,573개

- 경남: 1,318개

- 제주: 5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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