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무인기 도발을 일삼았다며 우리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통일부에 대한 비난도 섞었다. 남북관계 해빙무드를 바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를 '개꿈' '망상' 등의 표현을 써가며 멸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김 부부장의 담화를 실었다. '아무리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담화는 통일부를 비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부부장은 "한심하기로 비길 짝이 없는 것들… 서울이 궁리하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부푼 여러가지 개꿈들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전부 실현불가한 망상"이라고 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가 김 부부장의 11일 담화를 두고 "남북 긴장 완화와 소통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해석한지 10시간 남짓 만에 나온 대응이다. 김 부부장은 11일 담화에서도 우리 정부에 대한 힐난으로 도배했다.
13일 김 부부장의 담화는 "아무리 집권자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아무리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해 보이면서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면서 한중정상회담 내용 등도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남북관계 개선 중재 역할 요청을 한 걸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틀 전 있은 무인기 도발 사과 요구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조선(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며 "이것은 적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당국은 공화국의 주권 침해 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도발이 반복될 때는 감당 못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수사적 위협이나 설전의 연장이 아니다"며 "주권 침해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주권 수호에 대한 의지는 비례성 대응이나 입장 발표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대북 사과를 시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무인기 사과 요구와 관련해 군과 경찰의 진상조사단이 지금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 매체는 무인기 조종 민간단체가 특정돼 경찰에 이첩됐다고 보도했다.
정 장관은 또 "지금 내란 재판부는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2024년 10월 '무인기 침투 북한 공격 유도 사건'에 대해 '일반이적죄'를 적용해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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