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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코리아 프리미엄"…MSCI 선진국 편입 시험대[매일뭐니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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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선진국 지수 편입 로드맵 발표
1992년 신흥국 편입 후 34년째…2008년·2014년 도전 실패
오는 6월 관찰대상국 재진입이 첫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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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 시장에 투자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걱정하지 않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를 마친 후 밝힌 말입니다.

그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됐는데요. 정부는 지난 9일 한국 증시의 숙원사업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코스피가 4600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지금 35년간 붙어 있던 '신흥국' 딱지를 떼고 진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는 겁니다.

MSCI 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드는 글로벌 주가지수입니다.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등으로 분류하는데, 글로벌 펀드의 대부분이 이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합니다. 현재 미국·일본·독일·영국 등 23개 국가가 선진시장으로 분류돼 있고 한국은 대만·중국·인도와 함께 신흥시장에 속해 있습니다.

◆35년째 신흥국 시장…선진지수 편입 시 자금 유입 기대

한국이 MSCI 신흥시장에 처음 편입된 건 1992년입니다. 그로부터 3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흥국입니다. 처음 도전한 건 2008년인데요. 당시 한국은 선진시장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한국은 관찰대상국에서조차 제외됐습니다. 이후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입니다.

MSCI가 국가를 분류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경제 규모, 주식시장 규모 및 유동성, 시장 접근성입니다. 한국은 경제 규모나 시장 규모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지만 '시장 접근성'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외환시장이 24시간 열리지 않고, 외국 기관이 원화를 직접 보유·결제하기 어렵고, 영문 공시가 부족하며, 외국인 계좌 개설 절차가 복잡하고 배당 정보를 미리 알 수 없고, 공매도 규제가 자주 바뀐다는 게 MSCI의 평가였는데요. 한마디로 한국 시장은 들어가기도 어렵고 불편하다는 겁니다.

정부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장기·안정적인 성향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확대돼 국내 주가 상승과 자본 유출입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MSCI 지수 추종 자금은 약 16조5000억달러(약 2경4000조원)에 달하며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은 신흥국 대비 5~6배나 많습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6조원이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선진국펀드는 신흥국펀드와 달리 자금 유출입이 적어 장기 투자가 가능하고, 환율과 주가 변동성도 줄어듭니다. 현재 한국 무역거래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수입 6.3%, 수출 2.7%에 불과한데, 원화 사용이 확대되면 환헤지 비용이 줄고 환율 변동 리스크도 완화됩니다.

◆"외국인도 쉽고 편한 투자"…6월 관찰대상국 재진입 목표

정부가 발표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의 핵심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쉽게 들어오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싹 바꾸겠다는 건데요.

먼저 외환시장을 올해 7월부터 24시간 개방합니다. 9월부터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합니다.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에서도 원화를 보유하고 결제할 수 있게 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금지됐던 역외 원화결제가 29년 만에 허용되는 겁니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도 확대됩니다. 다수의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개별적으로 한국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계좌인데요. 기존에는 국내 증권사의 대주주나 계열사만 개설할 수 있었는데 이제 해외 중소형 증권사도 가능해집니다. 예컨대 미국 개인투자자가 로빈후드 같은 현지 플랫폼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살 수 있게 됩니다.

영문 공시도 단계적으로 의무화됩니다. 올해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가 대상이고, 내년에는 코스피 전체로 확대됩니다. 공매도 규제도 합리화해서 무차입 공매도 실시간 적발 시스템(NSDS) 참여자는 중복 보고 의무를 면제받습니다.

정부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올해 6월 MSCI 연례 시장 분류에서 관찰대상국에 재진입하는 겁니다.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되고 2028년부터 실제 편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도 개선만큼 중요한 게 신뢰입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난 20~30년간 우리 정부와 기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국제금융사회에서 신뢰를 잃었고 불신의 벽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지연되고 있는 3차 상법개정, 금년에 예정된 자본시장법 개정 등 거버넌스 개선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국제투자자들이 '한국은 믿을 수 있고 투자자 보호가 되는 나라구나'라고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 경제 규모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신흥국'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35년간의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올해 6월이 그 시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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