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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 전 대표는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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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과 국민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除名)' 처분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 보복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당원 게시판' 문제로 제명 처분한 것은 지나치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전략적으로도 적절치 않다. 그러나 당 대표 가족이 대통령 부부를 격하게 비난하는 글을 다수 올린 것 역시 문제였다. 윤석열 정부 당시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탄핵 남발,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 등 윤 정부가 무너진 데에는 한 전 대표의 책임이 크다. 당 대표가 거대 야당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내부 분열을 방치 또는 야기했고, 그로 인해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것은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한 전 대표는 이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당원 게시판' 관련 사과도 마찬가지다. 한 전 대표는 논란이 된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解明)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당에 요구할 것은 요구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사과는 두루뭉술했고, '정치 보복' '선거 앞에 국민들이 마음을 거둘까 걱정' 같은 딴소리를 했다. 당원 게시판 사태가 커지고 당과 국민에게 부담이 된 점은 걱정하면서도, 근본 논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나 해명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윤 정부에서 한동훈을 빼놓을 수는 없다. 만약 한 전 대표가 윤 정부 실패·비상계엄·탄핵·국민의힘 지리멸렬·보수우파 국민들의 절망(絕望)에 자신은 책임이 없고, 오히려 자신에게는 비상계엄을 저지하고 보수를 지킨 '공(功)'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정치를 접는 것이 옳다. '극성 한동훈 팬'도 있지만, 많은 보수 우파 국민들이 한동훈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 이유를 알아야 진짜 사과할 수 있고, 새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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