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만나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의 향후 방향과 절차, 현재 불거진 쟁점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동은 그동안 정치적 구호에 머물렀던 통합 논의가 실제 실행 단계인 '현실 설계'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통합 추진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 온 경북도의회 동의 문제와, 반대 여론이 형성된 경북 북부권 주민 설득 방안이 핵심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통합 절차 밟겠다"…다시 시동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오후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만남을 통해 통합 절차를 밟겠다는 경북도의 입장을 대구시에 전달할 것"이라며 "도의회 동의를 포함한 공식 절차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통합 이후 권역별 발전 방안과 통합 지자체 운영 구상 등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회동 이후 행정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실무 논의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도의회 동의 절차 역시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과거 통합이 무산된 이유를 '도의회 동의 실패'로만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구시의회가 2024년 11월 동의안을 처리한 뒤 도의회 절차를 추진했지만, 12월 2일 계엄 여파로 중앙정부 협의 창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논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도는 북부권 균형발전과 시·군 자치권 강화가 통합 논의의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 논의 과정에서 이 원칙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북부권 주민 설득 최대 관문
대구시는 통합 논의가 다시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북도의회와 경북북부권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 로드맵과 신뢰 회복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장 큰 제도적 관문은 경북도의회다. 대구시의회는 통합에 우호적인 기류 속에 2024년 12월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경북도의회는 북부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중론과 반대론이 적지 않았다. 안동·예천·영주·울진·영양 등 북부지역 기초의회는 잇따라 반대 성명과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행정통합은 사실상 경북의 행정 주권을 대구에 넘기는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도청신도시를 중심으로 구축된 행정·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 북부권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대 여론은 적지 않았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행정·재정 권한이 대구로 집중돼 북부권이 다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현재 절차적으로 남은 가장 큰 과제는 경북도의회 동의"라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조속한 시일 내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 미래 100년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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