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초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줄줄이 수익률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증시 호황이 장기화하자 그간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도 손실 확대를 견디지 못하고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손절 러시'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된 전체 1062개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하위 15개 종목은 모두 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1.22% 급락하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200선물인버스2X(-31.09%)' ▲한화자산운용 'PLUS 200선물인버스2X(-31.06%)' ▲KB자산운용 'RISE 200선물인버스2X(-30.9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18.44%)', 'RISE 팔라듐선물인버스(H)(-16.42%)', KODEX 골드선물인버스(H)(-10.27%)' 등 연초 상승 폭이 가팔랐던 섹터를 하락 베팅하는 종목들도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F-KOSPI200)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종목으로 일명 '곱버스(곱하기+인버스)'라고도 불린다. 기초지수가 일간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장에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고위험군 상품이다.
실제 연초 코스피는 반도체·자동차·방산 등 주력산업의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급등세를 시현했다. 지난해 말 4214.17포인트였던 지수는 23일 4990.07포인트로 18.41% 올랐으며 장중 한때는 5021.13까지 치솟아 '꿈의 지수'로 불리던 5000대도 넘어섰다.
이에 그간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ETF를 대거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도 손절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KODEX 200선물인버스2X' 427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는데, 지난 22~23일 이틀간은 68억원을 순매도했다.
또한 'KODEX 인버스'도 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23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인버스'도 각각 2억원, 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이들 종목을 대거 팔아치웠지만,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코스피 지수 향방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인버스 상품들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구조상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증권가에선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SK증권은 4800에서 5250으로 높였으며 한국투자증권은 4600에서 5560으로, 현대차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5500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건은 AI(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코스피가 6000대도 넘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6000포인트 달성은 '구조 성장 업종' 지속에 더해 과매도의 회복을 필요로 하는데, 이익 개선이 발생한 업종을 대상으로 시장의 신뢰가 낮아 밸류에이션이 억제돼 있던 영역에서의 재평가가 동반될 때 가능하다"며 "지수 레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이익은 이미 발생했지만 신뢰가 부족했던 영역에 대한 인식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수의 조정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행 EPS(주당순이익) 급등세가 진정되며 12월 16일 이후 코스피 상승률(24.8%)이 EPS 상승률을 앞서감에 따라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며 "최근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끌었던 상사·자본재, 자동차, 기계, 건설, 조선, 철강, 반도체 등은 극심한 고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으며 저평가 업종에 내수주가 다수 포진해 있어 순환매가 지속되더라도 상승 탄력은 둔화하거나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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