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를 성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지난 7일 충남 부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을 제외하면, 복역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안 전 지사는 박 군수와 악수하며 밝게 웃는 모습으로 포착됐다. 출판기념회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기념 촬영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주최 측은 식순 도중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분"이라고 안 전 지사를 소개했다.
박 군수는 안 전 지사와 충남도 재직 시절 정무부지사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현재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군수는 행사에서 "나를 정치판에 끌어들인 게 안희정 지사였다"라며 "잘못하면 또 비난받을 수 있을 텐데 출판기념회에 온 것 보니까 너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눈물이 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격려 한마디 해주려는 마음으로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박 군수 측은 한 언론을 통해 "(안 전 지사를) 초청한 적 없고, (안 전 지사로부터) 참석하겠다고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라며 "(사전에 언론을 통해) 출판기념회 일정이 공개돼있지 않았나. 자연스럽게 (참석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간적인 신의로 축하하고 축하받는 자리였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며 "지나친 해석이 없었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안 전 지사의 공개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제는 제발 권력형 성범죄와 결별했으면 좋겠다"라며 "안 전 지사가 정치 행사에 등장하고, 우리 당의 일부 현역 의원들이 그를 뜨겁게 환대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참담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공적인 장소에서 안 전 지사를 향해 쏟아낸 '반갑다', '기쁘다'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입법부의 일원이 사적 친분과 정치적 동지애를 앞세울 때 정치는 국민 앞에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 안희정 동지'라는 말 속에 피해자의 고통이 설 자리는 없다.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범죄를 미화하는 모습으로는 결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정의당도 입장문을 내고 "성폭력 범죄자인 안 전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라면서 "피해자에게 또 한 번의 폭력을 가하는 행위이며,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아온 성평등과 인권의 기준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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