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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덕 원전, 경북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 정책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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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이 신규 대형 원전(原電) 2기 건설 부지로 선정됐다. 15년 만의 신규 원전 입지 결정이다. 영덕 원전은 인공지능(AI) 시대 대한민국 산업지도 재편(再編)의 상징적 사안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안정적 전력 확보가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봤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차세대 원전 개발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구글도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기업과 협력에 나섰다. 빅테크들이 전력 확보를 미래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한 것이다.

2.8GW 규모의 영덕 신규 원전과 경주 월성원전, 울진 한울원전 및 신한울 3·4호기를 연결하면 동해안은 AI 시대에 안정적 전력을 공급하는 기반(基盤)을 갖추게 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해남에서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광주에서 AI와 자율주행, 구미에서 반도체와 피지컬 AI를 강조했다. 에너지와 AI, 첨단 제조를 잇는 산업 전략을 제시한 것인데, 특히 구미에선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를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구미 반도체와 전자부품, 포항 2차전지와 첨단소재, 대구 로봇산업에 원전이 가세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그러나 낙관론은 금물(禁物)이다. 수십 년간 동해안 원전이 가동됐지만 주변에 첨단산업 클러스터는 형성되지 못했다. 값싼 전력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영덕 원전은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지만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5극 3특이 진정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이라면, 천문학적인 전력망 구축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경북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 오랜 세월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탱해 온 지역에 대한 응당(應當)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 동해안 원전 벨트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지역과 국가 성장전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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