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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4쌤의 리얼스쿨] 무리 짓기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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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생적으로 소속감을 갈망하는 존재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누군가와 무리를 이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이자 사회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또래 집단 안에서 아이들은 나와 타인의 가치관을 비교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이 자연스러운 본능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다. 집단의 결속력을 다진다는 명목하에 누군가를 고의로 배제하고 따돌리기 시작하는 순간, 무리 짓기는 성장의 발판이 아니라 학교 폭력이라는 잔인한 무기로 돌변한다.

◆ 교실 속 울타리, 언제 칼날이 되는가

아이들이 무리를 짓는 초기 목적은 대개 안정감이다. 비슷한 취약점과 관심사를 가진 아이들이 모여 서로를 보호하려는 심리다. 그러나 이 울타리가 기형적으로 변질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내부의 결속을 증명하기 위해 외부의 희생양을 찾는 현상, 즉 특정 대상을 소외시키고 따돌리는 행위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우리 무리에 들어오려면 저 아이와 놀지 마."

이러한 배타적 규칙은 피해 학생에게 지울 수 없는 정신적 상흔을 남긴다. 무리 안에서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과 모함을 정당화하는 구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학교 폭력의 본질이다. 소속감이 권력욕으로 변질될 때, 교실 속 따뜻해야 할 울타리는 타인을 찌르는 칼날이 된다.

◆ 어른들의 세상은 교실의 연장선

이러한 무리 짓기의 악습은 교실 문을 나선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어른들이 모인 직장 생활과 사회에서도 똑같은 풍경으로 서글프게 반복된다. 능력이 아닌 권력의 흐름에 따라 편을 가르고 줄을 서는 사내 정치, 경쟁자를 제거하거나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특정 동료를 고립시키는 악의적인 모함과 따돌림이 그렇다. 이 모든 모습은 학창 시절 누군가를 따돌리던 미성숙한 무리 짓기와 소름 돋도록 닮아있다. 몸은 자랐지만 정신은 여전히 배타적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덩치 큰 아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문화를 좀먹고 있는 셈이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줄 세우기와 모함은 결국 교실 속 학교 폭력이 외연을 확장한 것에 불과하다.

◆ 올바른 성장, 무리짓기에서 연대로

그렇다면 미성숙한 본능을 어떻게 올바른 성장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까? 핵심은 무리 짓기를 포용적인 연대(Solidarity)로 진화시키는 데 있다. 먼저 나와 취향이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적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다양성 수용이 선행되어야 한다. 집단의 힘은 똑같은 모양의 돌을 쌓을 때가 아니라, 각기 다른 모양의 돌이 맞물릴 때 더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집단의 울타리가 타인을 상처 입히는 장벽이 되지 않도록 울타리 밖의 사람들과도 유연하게 소통하는 건강한 경계선을 설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약자를 소외시켜 권력을 잡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의 손을 잡아 울타리 안으로 이끄는 포용적 리더십의 가치를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야 한다.

결국 우리는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훈계하기 전에, 우리 어른들의 조직 문화가 어떠한지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멈추고 서로를 존중하는 연대의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도 비로소 건강한 사회성을 배운다. 무리 짓기라는 본능이 누군가를 찌르는 무기가 아니라,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넓은 품이 될 수 있도록 교실과 사회 모두의 성숙한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교실전달자(초등교사·초아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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