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계획 인가 이후 첫 추석 대목을 넘긴 홈플러스 대구지역 점포가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추석 할인행사 기간 고객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연휴가 끝난 뒤 다시 매장이 한산해진데다 일부 점포는 본매장 상품이 평소의 40% 수준에 그쳐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찾은 대구지역 홈플러스 점포들은 추석 대목이 끝난 뒤 다시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장 곳곳에서는 상품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매대가 눈에 띄었고, 남대구점의 경우 주류 코너 상당 부분이 비어 있었다. 한 직원은 "추석 행사 때는 그래도 좀 북적였지만 예년 명절과 비교하면 많지는 않았다"며 "상품도 품목별로 입고 상황이 제각각이다 보니 살 물건이 없어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칠곡점 상황도 비슷하다. 이곳에서 회전초밥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홈플러스 매장에 들어온 상품이 평소의 40% 정도에 불과했고 추석 선물세트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추석 때 손님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상품이 부족하다 보니 오래 머물지 않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식당까지 고객 유입이 이어지지 않았다"며 "우리 매장도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30~40% 줄었고, 평소 매출은 정상 영업 당시보다 50~60% 감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매출 흐름에서도 경쟁 대형마트와 온도 차가 나타났다. 9월 1~26일 카드 결제 추정액을 보면 이마트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반면, 홈플러스는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결제액이 8월 32억원에서 9월 26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점포의 매출 부진은 입점업체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정산 대금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커지는 모습이다. 대구 한 입점업주는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할 6월 매출대금 약 510만원을 아직 정산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업주를 비롯한 일부 수수료 매장들은 카드 결제대금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자체 결제단말기를 사용해왔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가 최근 입점업체에 오는 10월 1일까지 다시 본사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를 사용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입점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입점업주는 "홈플 POS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대금이 다음 정산일에 제대로 나오느냐가 문제"라며 "이미 받지 못한 돈이 있는데 어떤 보장도 없이 다시 사용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 등 대구지역 4개 점포는 M&A 대상에 포함돼 있다. 회생계획 인가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고객 유입과 상품 공급, 입점업체 정산 등 실제 영업 현장에서는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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