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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DMZ 지뢰 폭발 "불의의 사고" 표현에…野 "제3자나 쓸 법한 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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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 오찬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 오찬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 "교통사고 취급" " 제3자나 쓸 법한 말"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얼마 전 비무장지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우리의 장병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이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의 위험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며 "빠른 쾌유를 빌며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이기는 길을 찾아내고 신뢰를 쌓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며 "남북 관계의 매듭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앞으로도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얽힌 매듭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에 대해 군과 유엔사는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보고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번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만 표현하고 북한의 책임이나 폭발의 원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야권에서는 반발이 쏟아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예 지뢰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았다. 제3자나 쓸 법한 '불의의 사고'라는 말로 퉁치고 넘어갔다"며 "끝내 북한에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남북이 "함께 이기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바로 열흘 전 북한 지뢰에 전우의 발목을 잃은 우리 군이다. 그들을 앞에 두고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느냐"고 했다. 이어 "방첩사 해체, 정보사 축소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북한 김정은 들으라는 소리"라며 "불법 대북 송금에 목줄을 잡혀도 단단히 잡힌 것"이라고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의의 사고'라고 말할 때 '불의(不意)'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판'이라는 뜻"이라며 " 이번 사고는 북한이 의도를 가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매설한 지뢰에 우리 장병들이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장병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북한군의 의도적인 공격에 의해 다친 것"이라며 "국군의날에 지금 대통령께서 하실 일은 우리 군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한 비례대응으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절대로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북한의 공격'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도대체 이 사건이 어떻게 불의의 사고냐"라며 "이게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말이냐. 범죄자의 칼에 맞아서 살해당한 피해자를 두고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라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책임을 묻지도 않고 불의의 사고라고 운운하다니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방부 장관은 이미 국회에서 북한이 매설한 지뢰이며,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답했다"며 "그런데 군 최고통수권자는 국군의 날에, 장병들 앞에서, 이를 불의의 사고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불의의 사고가 아니다"라며 "군은 북한의 책임을 말하는데, 대통령은 '사고'라고 한다. 국민과 장병은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라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군의 날인 오늘, 북한으로부터 공격당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지뢰 공격을 '교통사고 취급'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대북 송금 약점 잡힌 것은 이재명 개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라며 "왜 자기 약점 때문에 대한민국을 저당 잡히고 부끄럽게 하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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