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청년 조각가 이신희가 대구에서 첫 개인전 '규정 이전의 움직임'을 연다.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방천예가(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46길 27-17)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 '#00-UNDEF'를 비롯해 스테인리스 스틸, 철로 만든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그동안 알의 형태를 주제로 작업해 왔다. 생명의 출발점을 숫자 '0'에 두고, 이를 '없음'이 아니라 변화의 가능성을 품은 시작점으로 해석했다. 매끈한 알과 그 위로 돋아나는 금속 줄기, 깨진 난각의 질감이 이 연작을 관통하는 모티브다.
이번 전시는 그 궤적이 방향을 트는 지점이다. 작가의 관심은 '알'이라는 구체적 형상에서, 형태가 자라고 뻗고 얽히고 스러지는 과정 자체로 옮겨갔다. 작가는 "내가 바라보는 것은 변화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외형이 아니라, 형태를 만들어내는 과정 속의 생명력 있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전시 제목 속 '규정 이전'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하나의 이름이나 개념으로 고정되기 전의 유동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작가는 "무엇으로든 정의되지 않았기에 다른 요소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그 맥락에 따라 또 다른 모습으로 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단국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제44회 신라미술대전 조소부문 대상, 제2회 대한민국 자연환경미술대전 조소부문 대상 등을 받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경주예술의전당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전시 공간인 방천예가는 방천시장 안의 오래된 한옥을 직접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운영 주체인 B커뮤니케이션은 2009년 방천시장 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정세용 대표가 만든 예술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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