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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줄고 예탁금 마르고…증권株, 실적 한파에 주가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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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사 3분기 순익 1조4104억원…전분기比 70.7%↓
KRX 증권지수 고점 대비 53% 급락…11개 종목 동반 약세
투자자예탁금 50조원 가까이 감소…4분기 반등 여부 주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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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투자자예탁금 급감으로 증권업계에 실적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 3분기 들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증권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반토막 났으며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회복과 금리 안정 여부가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등 주요 6개사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합산액은 1조4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4조8083억원) 대비 70.67%(3조3979억원) 감소한 규모다. 해당 수치는 이미 발표된 NH투자증권의 실적과 나머지 증권사의 시장 전망치를 합산한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528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3671억원, 3656억원으로 24.8%, 46.2%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292억원, 대신증권은 50억원의 지배주주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2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836억원으로 21.6% 줄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도 거래대금 감소와 운용손익 악화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나타났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가 꼽힌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7% 감소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역시 1249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0.7% 줄었다. 9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9.0% 감소하며 거래 위축이 이어졌다.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 손익 악화도 부담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될 수 있고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증가한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는 상반기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대규모로 반영됐던 만큼 3분기 실적 감소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은 증권사의 조달 비용 부담과 채권 평가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자 증권주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 28일 1564.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6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3362.84) 대비 53.47%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28일(1806.37)과 비교해도 한 달 새 13.3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 11개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8.45%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한국금융지주(-17.38%) ▲교보증권(-17.20%) ▲키움증권(-13.16%) ▲대신증권(-11.32%)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10.21%, 8.27% 하락했다.

증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한 달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은 14.16% 하락했으며 삼성자산운용 'KODEX 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도 13.61%씩 떨어졌다.

투자자별 수급은 엇갈렸다. 같은 기간 증권 지수 구성 종목 11개에 대해 기관은 10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0억원, 13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NH투자증권(416억원)과 삼성증권(402억원)을 사들였지만, 한국금융지주(524억원)는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한국금융지주(317억원)를 순매수하면서도 삼성증권(424억원)과 NH투자증권(322억원)은 순매도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0조1030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6월 4일(139조6948억원) 대비 49조5918억원(35.50%) 감소했다. 지난달 28일(104조4892억원)과 비교해도 한 달 새 14조3863억원(13.77%) 줄었다.

다만, 10월 들어 거래대금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18거래일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7조4497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보다 거래가 늘어난 만큼 4분기에는 위탁매매 수익 감소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4분기 업황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거래대금 회복과 금리 안정, 배당 매력을 꼽고 있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별 운용손익과 수익구조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9월을 저점으로 4분기 중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회전율 개선과 연말 배당 매력 부각이 증권업종의 주가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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