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144억 건의 건강보험 청구 기록을 담은 2억4400만 명 규모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 연구들이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 범위와 지속 기간을 크게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PNAS)에 발표됐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심각한 건강 이상이 지속되는 현상이다. 환자들은 브레인 포그(인지 혼란), 피로감, 어지럼증, 빠른 심박수, 호흡 곤란, 흉통 등 거의 모든 장기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 감염 후 1년 이상 이어진다고 호소해왔다.
연구진은 2억4470만 명의 보험 청구 기록을 바탕으로 614가지 건강 지표를 2년에 걸쳐 추적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자와 음성 판정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설계했다.
그 결과, 기존 연구들이 코로나19 탓으로 돌린 장기 후유증의 상당수는 검사 대상자 선택 편향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증상을 유발하는 비(非)코로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의료기관을 더 자주 찾고 코로나19 검사를 더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증상들이 코로나19 탓으로 잘못 귀속됐다는 분석이다.
공동 교신저자인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새 연구 설계에서는 감염 후 4~12개월 사이 롱코비드에 귀속되는 결과가 기존 방법 대비 98% 적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롱코비드가 98% 덜 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연구 설계 방식이 코로나19에 신뢰할 수 있게 귀속할 수 있는 건강 영향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편향을 걸러내기 위해 활용한 방법은 '음성 대조군' 검증이었다. 기존 고명한 롱코비드 연구들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벼락에 맞거나 개에 물리거나 총상을 입는 등 코로나19와 인과관계가 불가능한 결과들도 롱코비드 탓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음성 대조군 검증이 실제 코로나19에 귀속되는 효과를 식별하고 있다는 신뢰도를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롱코비드의 장기 영향이 호흡기, 심혈관, 근골격, 피부 등 여러 장기 체계에 걸쳐 실재한다는 점은 확인했다. 다만 그 범위와 지속 기간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좁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귀속 가능한 것으로 검증된 주요 증상으로는 근육병증, 비결핵성 폐렴, 호흡기 이상, 기흉 등이 포함됐다.
1년 이상 지속되는 일부 증상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판정자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 코로나19 감염 자체에 귀속하기 어렵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한 교수는 "2억4400만 명의 환자가 있어도 잘못된 질문에 대해 매우 정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며 "연구 설계는 데이터 규모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스위스 공동 연구진은 롱코비드 증상의 종류와 지속 기간 추정치를 재검토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후유증의 수가 상당히 적고 지속 기간도 짧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향후 롱코비드 연구의 방법론 설계 기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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