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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 친정 KIA에 역전 2점포…포스트시즌 통산 39경기 만의 첫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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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보살 기념구 비하인드도 공개…"버리라 하셔서 처리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류지혁이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5회초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류지혁이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5회초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혁은 삼성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루에서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39번째 경기에서 나온 생애 첫 가을 홈런이었다.

이날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보여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삼성은 이 승리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류지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타구에 대해서는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직감이 들어 평소보다 여유 있게 뛰었다. 포물선이 정말 기가 막혔다"고 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 전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홈런의 손맛을 경험할 수 있어 무척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홈런 직전 타석에서 보살 아웃으로 물러났던 그는 "나로 인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아 자책감이 들었다"면서도 "그 여파를 다음 타석까지 끌고 가지 않기 위해 오로지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마인드 컨트롤 과정을 설명했다.

5회 역전 홈런에는 벤치의 작전 지시도 한몫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후배 박승규는 "코치님께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존 경계에 걸치는 공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한 스윙으로 대처하자고 주문하셨다"고 당시 미팅 내용을 전했다. 류지혁은 "그런 벤치의 주문이 있었기에 5회 타석에서 조금 더 자신 있게 배트를 낼 수 있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인터뷰에서는 2차전 베테랑 최형우의 보살 수비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도 나왔다. 최형우는 구자욱의 부상으로 좌익수 수비를 맡은 2차전 6회초, 헤럴드 카스트로의 좌측 펜스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 뒤 2루로 정확히 송구해 카스트로를 아웃시켰다. 류지혁은 "선배님의 진귀한 보살이었고, 어쩌면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기념구로 챙겨드렸다"면서 "그런데 선배님께서 장난스럽게 핀잔을 주시며 버리라고 하셔서 결국 처리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훗날 선배님께서 다시 보살을 기록하시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정말 확실하게 기념구를 챙겨드릴 계획"이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박승규는 "선배님께서도 내심 매우 기쁘셨겠지만, 후배들 앞에서 쑥스러우셨던 것 같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친정 KIA를 상대하는 심경에 대해 류지혁은 "전 소속팀이라는 인식을 지우고 리그 9개 구단 중 한 팀과 경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시리즈 패배의 기억에 대해서는 "그 감정을 현재까지 이어가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 2024년의 기억은 뒤로하고 오직 2026년 가을 무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9회말 2사 후 KIA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던 순간도 되짚었다. 류지혁은 "솔직히 아찔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차라리 앞선 타자와의 승부에서 끝내기를 바랐는데, 하필 가장 부담스러운 타자가 등장해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장 껄끄러운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시리즈의 분위기를 확실히 우리 쪽으로 가져온 것 같다"고 했다.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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