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루수 류지혁이 통산 39번째 가을야구 경기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플레이오프(PO)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4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류지혁은 삼성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루에서 KIA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이 한 방으로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류지혁은 홈런을 치는 순간 더그아웃을 향해 짧고 굵은 세리머니를 펼친 뒤 덤덤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았다.
이날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5회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냈다.
8회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1사 1, 2루에서 KIA 투수 김범수의 유인구를 끝까지 참아내며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 타자 이재현이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KIA 마무리 전상현을 끌어내 향후 시리즈 불펜 소모에 영향을 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지혁은 "3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했다. 가을 첫 홈런 순간을 묻자 "제가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라서 손맛을 잘 모른다"며 "타구가 펜스를 넘어갔는지 안 넘어갔는지 잘 몰라 늘 열심히 뛰는데 오늘은 치는 순간 '이거 갔는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그아웃을 보고 세리머니도 했다. 손맛이 기가 막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때 치는 홈런의 맛을 알게 됐다. 야구 인생 끝나기 전에 쳐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기 전 류지혁은 단기전 마음가짐을 이렇게 밝혔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아예 다른다. 그래서 잘했던 걸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제 플레이를 잘할지만 생각한다."
류지혁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동안 KIA에서 활약한 뒤 삼성으로 이적한 선수다. 올 시즌 KIA전 성적은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1홈런, 8타점, 도루 5개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KIA전 안타 19개는 올 시즌 삼성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이른바 '호랑이 사냥꾼'으로 불리는 이유다.
KIA는 6회말 나성범의 솔로 홈런으로 4-4 균형을 맞췄으나, 7회초 삼성 박승규가 2사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삼성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구자욱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박승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점수 차를 6-4로 벌렸다.
투수진에서는 원태인이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민과 김태훈이 홀드를 기록했고, 사토시가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1승만 더 추가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KT 위즈와 맞붙게 된다. PO 4차전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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