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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4천억' 규모 사상 초유 바이낸스 해킹…글로벌 가상자산·금융 보안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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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바이비트 사태 4.2배 규모...북한 배후 지목
엔지니어 노트북 해킹 추정...바이낸스, 30억 달러 동결 및 피해 전액 자체 보전 강조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업계 긴급 대응

바이낸스의 사고 관련 초기 조사 결과 내용. 바이낸스
바이낸스의 사고 관련 초기 조사 결과 내용. 바이낸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63억 달러(약 8조4천344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및 금융 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 공지(Security Incident Update)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고 관련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낸스가 추산한 총 피해 규모는 약 63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기존 가상자산 업계 사상 최대 해킹 기록이었던 2025년 2월 바이비트(Bybit) 탈취 사건(약 15억 달러·약 2조 원)의 약 4.2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해커 추정 지갑으로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가상자산이 57억 달러(약 8조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탈취 의심 자산에는 비트코인(BTC) 약 15억 달러, 이더리움(ETH) 약 9억 달러를 비롯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약 15억 달러, USD코인(USDC) 8억 달러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사태는 내부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해킹당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자가 감염된 노트북을 통해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뒤 승인되지 않은 출금 트랜잭션을 제출했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는 공식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완료되고 사실관계가 완전히 확인되는 대로 상세한 기술 사후 보고서를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안 업계는 이번 사상 초유의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블록체인 정보 분석업체 TRM 랩스는 "온·오프라인 블록체인 첩보 분석을 바탕으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엘리트 해킹 그룹인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임을 높은 신뢰도로 확인했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사태 직후 바이낸스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은 즉각적인 자산 동결 및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바이낸스는 모든 가상자산의 예치 및 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영향을 받은 주소의 출금 권한을 철회하는 한편, 사법 당국 및 블록체인 보안 업체들과 협력해 자금 추적에 나섰다.

이 같은 공조를 통해 현재까지 전체 피해액의 절반가량인 약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자산을 온체인(On-chain) 상에서 동결 완료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긴급 차단에 합류해 USDT 발행사 테더가 15억 달러 이상을, USDC 발행사 써클이 8억 달러 규모의 관련 자금을 동결 조치했다.

바이낸스는 투자자 불안이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해액 전액 자체 보전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 허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바이낸스 관계자는 "보안 점검과 지갑 인프라 보호, 수사기관 협조 및 피해 자산 추적을 위해 모든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며 전담팀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며 "이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과 회사 자체 자금을 활용해 모든 손실을 충당할 계획이므로 이용자가 재정적 피해를 부담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알렸다.

바이낸스는 보안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업데이트된 준비금 증명(PoR)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업비트와 빗썸 등은 일제히 공지를 띄우고 바이낸스 입출금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업비트는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보안 사고 및 일부 디지털자산의 탈취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바이낸스 거래소로 디지털 자산을 출금할 경우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 바이낸스 거래소로의 디지털 자산 출금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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