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5조300억 달러(약 6천700조원)를 기록하며 세계 시총 1위를 3개월 만에 되찾았다.
애플은 이날 종가 기준 시총 5조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간 1위를 지켜온 엔비디아는 주가가 4.2% 급락하면서 시총이 4조9천300억 달러(약 6천570조원)로 줄어 2위로 밀려났다. 애플이 종가 기준 엔비디아를 앞선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술주 전반의 급락을 촉발한 직접적 도화선은 인텔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였다. 인텔은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16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170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인텔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8.58% 폭락했고, 10월 한 달 기준으로는 45% 넘게 빠지며 40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텔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52센트로 월가 예상치(41센트)를 웃돌았지만, 부진한 4분기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스너는 "PC 시장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 지수도 이날 7.2% 하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투자자 실망을 키웠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자본지출은 약 2천200억 달러로 예상하며, 2027년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반면 실제 현금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다.
거대 기술기업 상당수가 AI 인프라 투자에 천문학적 자본지출을 쏟아내면서도 실제 수익 창출은 신통치 않다는 인식이 이날 매도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종 지수가 7.2% 하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반면 애플은 대규모 AI 투자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지출을 최소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메모리 등 반도체 대란 속에서 중저가 스마트폰·PC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술주로 인식되고 있다.
수치로도 차이가 뚜렷하다. 애플 주가는 올해 초 이후 2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상승률은 9.7%로, 애플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애플이 시총 1위를 기록한 것은 하드웨어 전문가로 꼽히는 존 터너스 CEO가 지난 9월 취임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애플은 26일부터 28일까지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새 맥북프로와 신형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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