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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찰 찾아와 사과했지만…아주대 소아응급센터장 결국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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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30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지숙 아주대 소아응급의료센터장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병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문제를 둘러싸고 소속 전문의 7명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센터장까지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날 병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전날 경찰 고위 간부들이 병원을 방문해 압수수색에 대해 사과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경찰이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압수수색 당사자들의 압박감과 큰 상처에 공감하며 사과했다"면서도 "하지만 저희가 궁금해했던 예고 없이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집행된 과정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상진 경찰청 형사국장과 김홍근 경기남부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9일 아주대병원을 찾아 조재호 병원장과 이 센터장 등을 약 4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소속 전문의 7명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다만 이 센터장은 이를 집단행동으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그는 "집단사의, 집단행동과 같은 표현은 환자·보호자를 불안에 떨게 하므로 자제해 달라"며 "저희는 이번 사태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프레임을 걸고 집단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직서 제출 여부는 직업 선택의 자유와 각각 개인의 사정에 모두 다르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센터장 이외에도 류정민 소아응급학회장, 김도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저희는 경찰과 대립하거나 책임을 추궁하려는 게 아니며, 진료 과정에서 명확한 과실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 언제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최선을 다했는데도 사망한 아이를 치료한 의료진을 처음부터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하고, 진료 구역에 들이닥쳐 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은 현장 의료진을 극도의 공포와 위축으로 몰아넣어 방어진료를 하게 하고, 최선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며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 공간에 수사 인력이 진입하는 사실 자체가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보호자들까지 큰 당혹감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진료 환경의 안정이 곧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의료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원칙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도 했다. "불가피한 경우 사전 협의와 법원 영장 심사 과정에 의료 전문가의 의견이 필수적으로 반영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무분별한 영장 집행에 대한 통제 장치를 마련하고, 통상적인 환자 사망 건에 대한 과도한 현장 조사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경찰이 준비 중인 수사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말까지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의협은 앞으로도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월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던 생후 4개월 영아가 숨진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옮겨진 영아가 응급처치에도 사망하자 유족은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소아응급센터와 소아청소년과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의료계에서 경찰이 진료 중인 응급실에 진입해 무리한 강제수사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영욱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이 여야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사과 표현을 아끼자, 센터 소속 전문의 9명 가운데 7명이 병원 측에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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