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하헌기 전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인사는 실패"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인사 실패 자체가 정권에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가 확인됐는데도 버티고 우기는 태도가 정권에 부담을 준다"며 "이 일련의 과정이 어떤 후과로 돌아올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하 전 대변인은 강 후보자의 직전 보좌관이었던 김모 씨의 글을 인용하며 "그 글 어디에도 '강선우 의원이 갑질한 바 없다'는 문장이 없다"며 "사정을 알 만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의혹 자체에 대해 소명할 만한 문장이 단 한 줄도 없다. 이 글은 의원을 위한 소명이 아니라 자기방어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선우 의원 보좌관으로 5년을 살았다. 장관 지명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진심으로 기뻤고 누구보다 그 역할을 잘 해내실 분이란 것을 알기에 응원했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언론의 취재에도 응한 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는 글을 쓴 바 있다. 하 전 대변인은 이어 "체계 없이 사람을 굴리는 중소기업 사장도 자택 변기 문제까지 직원에게 시키진 않는다"며 "명백한 선을 넘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때 함께했던 동료를 보호하려다 피해자를 외면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정의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동참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선우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이제 막 출발한 이재명 정부에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인사가 국민 정서에 치명적으로 어긋난다는 점은 분명하다. 갑질은 시대와 조직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릴 뿐 결국 국민 모두가 온몸으로 알고 있는 폭력"이라고 했다. 이어 "주변의 국회의원 보좌진 친구들을 보면 야근과 주말 출근이 일상이다. 그럼에도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기꺼이 그 일을 감당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 문제는 정부의 자존심이나 야당과의 힘겨루기 문제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억강부약'을 실천하며 진정으로 국민의 편에 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대통령께 강선우 후보 지명 철회를 건의해주시길 요청드린다. 부디 민심에 어긋난 장관 한 명보다, 수많은 국민을 얻는 길을 선택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국민으로서 강선우 후보자께도 부탁 드린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진정 바라신다면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보좌진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07-17 01:09:33
[단독] 채용하고 보니 '그 분'…금천구의회에 무슨 일이
서울 금천구의회가 최근 뽑은 공무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채용 담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라성 같은 지원자를 제치고 뽑힌 합격자가 직전까지 금천구를 지역구로 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를 맡았던 인물로 드러나서다. 15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금천구의회는 지난 1일 의장실 부속실 지원 업무를 담당할 8급 공무원으로 A 씨(30)를 임용했다. 금천구의회는 앞선 5월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8급 1명과 9급 2명 등 총 3명 채용 계획을 공지한 바 있다. 임기제지만 연봉 최대 5천200만원에 최대 5년까지 근무 가능한 '꿀보직'이었다. 취재 결과 A 씨는 임용 직전까지 근무해 온 전직 비서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기상 의원실에서 2022년 중순부터 근무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금천구의회 일각에선 채용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한 금천구의회 관계자는 "작년 예산 편성 때 민주당에서 갑자기 해당 인력을 채용하자고 했다. 그런 뒤 최기상 의원실 퇴직자가 7월1일 바로 금천구의회로 이동했다.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최기상 의원실과 민주당 구의원들은 A 씨의 지원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위원회 수장이자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다. 금천구는 민주당 텃밭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역시 민주당 소속이고 금천구 담당 서울시의원 2명 전부 민주당 소속이다. 금천구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금천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실 비서관이 금천구의회 공무원으로 옷을 갈아입자 채용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7월 인사에서 A 씨만 유일하게 8급으로 임용돼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A 씨가 최기상 의원실에서 8급이었다 보니 '직급 맞춰주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직무 내역을 보면 A 씨가 맡을 8급 직무는 9급에 비해 급수만 높지 전문성 요구 수준은 낮은 편이다. 8급 직무는 일정관리와 내방객 응대, 부속실·탕비실 관리 등이고 9급 직무는 의회 행사와 행정사무 지원, 상임위원회 업무 지원, 의정 자료 조사 및 취합 등이다. 이에 대해 금천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의장실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당한 인력 충원"이라고 했다. 최기상 의원실 관계자는 "A 씨가 의원실에서 자발적으로 퇴사하며 금천구의회에 지원한 것"이라며 "우리는 개입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에는 총 9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6급 공무원과 7급 정책지원관, 대기업 과장 출신도 있었지만 최종 합격한 건 '최기상 의원실 출신' 배지를 단 전직 8급 공무원이었다. A 씨 측은 "해당 채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채용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8급 임기제의 부속실 업무는 정무 감각과 의전 경험, 일정 관리 등 현장 경험 중심의 실무 직무이며 이에 대해 충분한 보좌 경험을 갖춘 사람이 채용된 것"이라고 했다.
2025-07-16 1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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