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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겐 삼계탕이 참전용사 죽음보다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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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중 어린이에게 음식 주는 미군. 국가기록원
1950년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중 어린이에게 음식 주는 미군. 국가기록원

한국 대표 포털 네이버는 2008년부터 특별한 날이 되면 최상단에 '스페셜 로고'를 공개해 왔다. 명절과 국경일에 주로 스페셜 로고를 공개했고 그 외 절기나 환경 관련 기념일, 사회 캠페인도 네이버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말 시민단체 '영웅을위한세상(영웅세)'를 이끌고 있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대표는 매일신문을 찾았다. 그는 "네이버가 이제껏 단 한 번도 6·25 때 한국을 지켜준 '11·11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기념하지 않았다는 점이 참 안타깝다"며 "한국을 위해 머나먼 곳에서 날아와 목숨을 바친 용사의 명예를 높이는 일에 네이버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매일신문은 18년 간 네이버가 메인화면에 공개한 스페셜 로고를 전수 분석했다. 가장 많이 다뤄진 날은 복날과 크리스마스였다. 김 대표가 말한 11월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25조차 딱 4번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고 국군의 날은 딱 1번 네이버의 선택을 받았을 뿐이었다.

네이버 복날 스페셜 로고. 네이버
네이버 복날 스페셜 로고. 네이버

14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네이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스페셜 로고를 총 712개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8회로 가장 많은 스페셜 로고를 배출한 날은 복날과 크리스마스였다. 네이버는 특히 복날에 진심이었다. 초복과 중복, 말복에 삼계탕 등 음식을 맨 앞 화면에 걸고 복날을 기념했다.

그 다음은 총 17회 소개된 설과 3·1절, 식목일, 현충일, 추석, 한글날이었다. 새해와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광복절이 16회로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가 16회나 소개한 또 다른 특별한 날이 있었는데 바로 '환경의날'이었다. 환경의날은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네이버는 환경에 진심이었다. 지구의날을 15회나 선택해 스페셜 로고를 만들었다. 제헌절과 개천절, 말일이 지구의날과 같은 15회 선택을 받았다.

네이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의 가치를 담은
네이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의 가치를 담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스페셜 로고.

이에 반해 네이버는 많은 희생자를 낸 전국가적 추모 행사엔 인색한 편이었다. 네이버는 2008년 스페셜 로고를 도입한 이래 2021년까지 단 한 차례도 6·25를 선택한 적 없다가 2022년이 돼서야 처음 스페셜 로고에 반영했다.

네이버가 6·25와 같은 수준으로 선택한 기념일로는 세계 고양이의 날과 세계 여성의 날이 있었다. 네이버는 세계 고양이의 날과 세계 여성의 날을 6·25와 같은 총 4회 선택해 스페셜 로고를 제작했다.

국군의날은 2013년 딱 한 번 한 게 다였다. 국군의날 보다 네이버의 선택을 많이 받은 기념일로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3회), 병뚜껑 발명의 날(2회), 세계 강아지의 날 (2회), 김치의날(2회), 한국 첫 컴퓨터 그래픽 영화 개봉의 날(2회), 만화의날(2회) 등이 있었다.

네이버와 달리 미국 대표 포털 구글은 '기억의 대상'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희생'을 빼놓지 않는다. 구글은 미군을 추모하는 현충일(Memorial Day)과 복무자 전체를 기리는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엔 해마다 특별 로고를 공개해 이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감사해 한다.

2년 전 구글이 메모리얼 데이(전몰군인 추모일)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스페셜 로고.
2년 전 구글이 메모리얼 데이(전몰군인 추모일)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스페셜 로고.

매일신문은 네이버에 "스페셜 로고 선정 기준이 뭔가"라고 물었다. 네이버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페셜로고는 사용자의 일상에 즐거움과 기쁨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왔다. 사용자에게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친구로서, 영감을 주는 존재로서, 기분 좋은 첫 인상으로써 기능하는지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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