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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씨 뿌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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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향이란 가수가 수염기른 도인모습으로 태교음악을 연구, 취입했다하여TV에 나온 적이 있다. 그때 그모습이 가수시절과는 너무 다른 명상적인 표정이어서, 생각의 판을 바꿈에 따라 사람이 저렇게 달라지는구나 싶었다.나는 오래전에 어느 노인한테서 "나무의 보이지 않는 뿌리모습을 알려거든그 나무의 줄기를 거꾸로 세워 생각하면 된다"라는 말을 듣고 평범하지만 큰뜻이 담긴 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세계만을 가치의 전부로 척도하면서 속고 속이는데 모두 용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들리지 않는소리를 들을 줄 알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줄 아는 지혜를 이 시대만큼 필요한 때가 없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결혼을 앞둔 제자들의 방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꼭 한마디 당부의 말을 한다. "농사짓는 농부가 파종할 때 비오고 바람부는 궂은 날은 피한다. 나무심는 정원수도 봄철을 택하고 그중에서도 택일해서 나무를 심는다. 하물며이 세상 씨뿌리는 일중 제일 중요한 인간 씨뿌리는 일을 아무렇게나 하지 말게"라고. 생각지도 않은 전혀 엉뚱한 얘기에 당혹과 수긍이 교차되는 그 반응들은 다양했다.

성지식을 알려주는 매체가 없었던 옛날에는 부모님이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그것을 가르쳐주었다. 그 요체는 깨끗함과 정중함, 그리고 양자의 지극한 공경속에 이루어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 택일은 있는데 모두 제주도에 가서 다 망친다. 술과 디스코, 그 뒤에 엄숙해야 될 일이 유희로 끝난다. 곡식파종보다 못한 인간 씨뿌리는 자세가 한심스럽다고나 할까.엑스포출품 가영화 대구서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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