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핵쓰레기투기 국제망신

핵 방사능 액체폐기물을 잔뜩 담은 러시아해군유조선 TNT-27 특별선박 폐기스호, 그리고 또 한척의 호위선이 동해상에서 국제기구 그린피스대원들의 눈에 드러났다. 그린피스는 이 러시아선 3척을 뒤쫓아 방사능폐기물을 배출하는수역에까지 따라갔다. 블라디보스토크 남동쪽 1백90km지점인 위치였다. 그린피스는 곧 러시아유조선의 흘수선이 물위로 높이 나타날정도로 선박이 가벼워지고 있는것을 목격했다. 그 많던 폐기물이 방출됐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었다.그린피스 점검팀은 유조선 주변에서 공기와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해본 결과 그 고정진폭은 10배에서 30배까지 능가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사실을 이내 위성을 통해 런던에 알렸으며 그곳 런던에서 각 통신루트를 통해 전세계에 소문이 퍼져나갔다.이사건은 공교롭게 옐친대통령의 일본방문이 끝난지 3일만에 나타났다. 일본방문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였는데 돌연 핵폐기물사건이 터져나오니 서방언론은 물론 러시아신문들까지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다. 러환경부에서는 내용을 미리 알렸다느니, 모른다느니의 설왕설래와 함께 환경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러정부의 주장에 일본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환경부는 더구나 2차 핵폐기물 배출도 11월15일전에 다시 실시할것을 밝혀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는 매년 2만 큐빅미터의 방사능액체 폐기물이 생성되는데 이를처리할 시설이 없어 동해상에 나가 손쉽게 버리곤했다. 이 일은 이미 과거30년전부터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러정부에 의하면 자금이 없어 시설을 만들지 못하며 서방에서 도와준다해도 1997년까지는 시설을 완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의 도움이 그나마 없으면 2000년전에는 핵폐기물처리장시설은 생각도 못한다고 한다. 이에 러시아 핵잠수함폐기여부도 시사하고있다.반면 러정부는 이 정도의 핵폐기물은 환경면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계속 고집하고있다.

엄청난 핵폐기물이 매년 쏟아져나오고 이를 처리할 설비는 없고하니 30년전부터 해온 악습대로 눈치껏 밀고나가자는 것인지 알수 없다. 또 액체핵폐기물을 고체화시켜 곧 해결이 가능하다고 얘기한지가 얼마전인데 이젠 돈이 없고,시간이 드니 이 정도 폐기물이면 환경에 해를 안끼친다는 주장쪽으로 기울어가는 느낌이다.

하도 법령과 제도가 자주 바뀌는 러시아지만 인류에 해를 끼치는 핵폐기물건은 이번 기회에 완전한 해결을 보아야할 것이다. 옐친과 호소카와의 악수하는장면과 상호 협정건이 체결된지 3일뒤 발생한 이 러시아 핵 폐기물 투기사건은 아무리 러시아를 이해하려한다해도 국제상식을 벗어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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