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을 전후해서부터 폴리에스터직물 수출경기가 급랭한 가운데 일부수출업체들이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재고물량을 투매, 지난해 연말 빚어졌던 덤핑악몽을 재현시키고 있다.특히 이같은 출혈 덤핑판매를 수출규모가 큰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지역 중견 수출업체들이 자행, 지역 중소업체들은 아예 수출을 포기하거나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투매행위에 따라가고 있다.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수출업체들은 중국시장 급랭이후 중동 두바이에서 국내업체끼리의 투매경쟁으로 한국산 폴리에스터직물의 가격질서를 망친데이어 최근에는 다시 홍콩시장에서 치열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들은 생산원가는 고사하고 되레 웃돈을 붙여파는 일까지 자행,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야드당 1.8-1.95달러 수준이던 피치스킨 가격이 대량 신용장개설을 조건으로 1.3달러에까지 가격대가 형성되는등 지역 폴리에스터직물의 가격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전문수출업체들은 현시세로는 상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홍콩현지의 판매요원을 철수시키는등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고서도 당분간 수출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부 수출업체를 중심으로한 덤핑판매가 계속되자 지역 상당수 제직업체들은 재고가 쌓이는데 따른 대응자금확보나 원사메이커의 감산도 시급하지만 업계 스스로의 자율규제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폴리에스터직물업계가 최대시장인 홍콩 현지의 몇몇 바이어에게 매달려 있는 현상황아래에서는 현지바이어의 이익만 챙겨줄뿐 지역 직물의 제값 받기는 요원하다며 덤핑을 일삼는 업체는 명단을 공개해야한다는 강경 발언까지 내놓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덤핑 판매로 인한 가격폭락은 제직은 물론 염색가공의품질 저하를 불러온다"며 "지난해말 가격폭락사태이후 덤핑을 말자고 목소리를 높여온 업체들이 앞장서서 투매에 나서는 것은 재고부담에 따른 불가피한처사라 하더라도 지역업체의 피해를 생각할때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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