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화합내건 {그들만의 잔치}

매년 전국체전이 열리는 10월이면 시도체육회사무처직원들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15개시도간 벌이는 치열한 순위각축전에서 보다 높은 성적을 따내야만 그간의 행정착오등 허물이 덮어질수 있는데다 체육회장인 시장 도지사의체면을 세울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전국체전기간인 보름동안 체육인들은 온몸이 {파김치}가 되도록 열정을 바친다.

더욱이 체육회행정 실무책임을 맡고있는 사무처장은 각 경기장을 순방하며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시장등 윗분모시기를 위한 {향응}으로 밤낮을시달리게 마련이다.

체전기간중 각지에서 답지하는 체육성금을 접수, 적재적소에 나눠주는 것도체육회사무처의 몫이다. 타시도체육회에 비해 답지성금이 적을 경우 겪어야할 낭패를 모면하기 위해 향토의 모체육회는 성금액수를 낱낱이 공개, 향토고위인사간 {성금많이내기}경쟁을 은밀히 부추긴 해프닝이 올해체전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최시민의 관심을 제외하면 전국체전은 국민의 관심밖으로 밀려난지이미 오래다. 단지 체육인들과 정부기관장들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체전은 아직까지 {4천5백만의 대화합}이란 허울좋은 미명아래 쓸데없는 수백억의 예산을 허공속에 날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체전개막식에서 대통령의전행사를 위한 대회운동장 본부석건립에 억대의 예산이 쓰여지지만 대회폐막후 헐리고 마는등 소비성경비가 엄청나게 소요되고 있다. 또 개막식 식전식후행사에도 엄청난 경비를 들여 전체주의국가에서나 있을법한 구시대적인 매스게임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모든것이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부르짖는 문민시대에도 사라지지 않고있는 병폐들이다.

다행히 최근 열린 체전관련회의에서 복싱육상종목의 대학일반부의 택일등 체전감량운영이 확정됐지만 적은 경비로도 전국민의 대잔치가 될수있는 전국체전을 만들기 위해 전체육인들의 단합과 노력이 모아져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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