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27일 시도지사를 포함한 차관급 2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집권2기를 겨냥한 여권의 새진용을 마무리지었다.이번 인사는 과감한 내부인사 기용으로 일부 경제부처등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개혁과 사정에 대한 공직사회의 불안감을 무마하려는 의도와 김영삼대통령의 상도동진영과 친민주계 인사를 중용함으로써 개혁정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등이 복합적으로 엮어진 치밀한 인사로 분석되고 있다.우선 17명의 중앙부처 차관급 명단과 8명의 시도지사등 25명의 명단 가운데친YS인사 또는 가신그룹으로 분류될수 있는 인물들이 10여명이 넘어선다. 경제기획원차관으로 임명된 한이헌 전공정거래위원장이 대선당시 YS의 {경제 가정교사}역할을 한 대선공신이며 김도현문체부차관은 80년 {서울의 봄}이후 줄곧 YS와 인연을 맺어온 6.3세대 대표주자.
이경재공보차관은 민자당총재 시절부터 YS특보를 지내다 대통령 당선후 공보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김혁규경남지사는 미국에서 사업을 할때부터 YS를도우다 대선을 위해 귀국해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됐으며 김영순정무2장관보좌관은 87년부터 여성조직을 맡아온 가신그룹의 홍일점으로 통한다.또 박송규법제처차장은 대학에서 행정법을 강의한 법제전문가이긴 하나 민자당 법사전문위원을 지낸 인연으로 대선때 김영삼후보의 공약작성에 참여한 친YS인물이며 박태권충남지사는 민주계의 핵심세력인 동국대사단으로 민주산악회 출신. 오세민공정거래위원장은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관료이긴하나 한다리 건너 최형우내무장관과 동향출신으로 막역한 사이이며 박관용비서실장의 동래고 1년 후배이고, 남정판평통사무차장은 YS의 경남고 후배인PK인맥. 구룡상전남지사, 김시복보훈처장 등도 신YS인맥으로 알려졌다.다만 조해녕내무부기획관리실장이 차관보를 제치고 대구시장에 발탁된 것은지역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는 하나 파격인사로 받아들여진다.정권제1기를 이른바 {수구세력}의 반발과 사정정국을 피해간 중.하위직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쌀개방파문등으로 개혁 드라이브가 암초에 걸린 시기로 판단, 내각과 비서실, 당 등 국정의 3두체제를 완전히 개혁주도세력으로 포진함으로써 {중단없는 개혁}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차관급과 시도지사 인사에서이를 보다 하위직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정가 일각에서는 이같은 새정부의 포석은 단순한 개혁의 지속화 차원을 넘어보다 안정적인 기반위에서 개혁을 추진하기위한 이른바 {개혁주도세력}의 정치기반 구축이라는 장기포석의 일환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반면에 기획원차관을 비롯한 경제부처차관이 전원 유임된 것은 정부가 기존의 경제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직업관료를 우대하겠다는 제스처로 분석되고 있으며, 외청장 인사에서 관세청과 농촌진흥청등 2개 청장만 교체하되모두 행정경험이 있는 내부인사를 기용했으며, 국방 노동 법제처등 전문성있는 분야에도 가급적 내부인사를 기용하는등 행정의 연속성과 공직사회의 사기면을 함께 배려했다.
이번 인사는 또 95년 자치단체장선거에 대비한 준비목적도 담긴 지나치게 정치색이 짙은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도 관료조직의 하부구조에 구여권인사와 인연을 가진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면서 YS의 손발을 배치해가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 예로 이상룡강원지사, 박태권충남지사, 구룡상전남지사, 신구범제주지사등은 단체장선거에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 김혁규경남지사등의 경우도 자신들의 정치설계가 대통령에의해 받아들여진 경우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