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작활성이 대중화 첩경

10년전만해도 대구의 국악계는 초라할 정도로 국악인구가 적었고 공연활동도개인위주로 소규모공연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각대학의 국악과가 생겨났고교육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어느 정도 국악의 저변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인 윤명구씨(경북대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이다.경기도 군포에서 태어난 그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하다 부산으로활동무대를 옮긴 것이 78년이었다. 국악의 불모지 부산에서 민간국악단을 조직, 국악무대활성화에 기여해온 그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생겨나면서 창단멤버로 활동하다 경북대에 국악과가 신설되면서 83년부터 대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동안 많은 제자들이 사회에 진출, 자리잡게 되면서 그 또한 92년가을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짧지않은 국악인생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윤씨가 태어난 군포에는 이름난 국악인들이 유독 많았다. 그들에게서 깊은영향을 받은 그도 중학생때부터 피리, 소금, 단소를 잡게 되면서 국악의 길로들어섰다.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은 6년과정의 국립국악원부설 국악사양성소(국낙고전신)로 진학하면서 구체화됐고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피리를전공하게 됐다. 당시만해도 국악인구의 대부분이 호남지방과 서울에 편중돼있었다고 회고하는 윤씨는 서울대 재학중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하면서 국악관현악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그에게 어느해보다 뜻깊은 한해다. 대구시립국악단이 창단10주년을맞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악, 민속악위주의 향토국악계 활동이 시립국악단이 출범하면서 창작국악곡으로 연주범위가 확대되기 시작했고 재야국악인들또한 함께 무대에 서면서 서로 영향을 받았다.

"시립국악단의 발족은 국악의 체계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연주활동의 질은 물론 레퍼터리 확대와 국악전공자들의 사회진출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지요" 그러나 대구시립국악단의 현재에 대해 윤씨는 여러가지고민이 많다. 먼저 본격적인 국악관현악 활동을 위해서는 국악단 규모가 70명은 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시립국악단은 정재를 제외한 단원이 47명에 불과, 완전한 국악관현악 연주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대구지역의 국악창작활동의 부진 또한 시급히 해결돼야할 과제라고 말한다.향토의 토속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작업의 활성화가 국악관현악 활동과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지름길이라는 윤씨는 "지금까지의 국악관현악 활동은 국악대중화의 전초작업이었다"며 앞으로 그 구체적인 결실을 내놓는게국악하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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