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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데스크-뒤떨어진 한국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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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주인공들**릴레함메르 설원에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했던 영광의 주인공들이 1일오후 개선했다. 금4 은1 동1. 지난달 28일 폐막된 제17회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거둔 성적은 정말 벅찬 것이었다.

비록 쇼트트랙 한 종목이긴 하지만 동계스포츠 6강대열에 섰다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장한 일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멋진 코너웍으로 앞서가던 선수들을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거는 순간 온국민은 열광했고 이를 지켜본 지구촌가족들도 무척 부러워했을것이다.

한국을 잘 모르는 국가의 국민들도 코리아의 저력을 알게 되었고 기억하는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등 규모가 큰 국제대회를 유치하려고 애쓰는 것이나 이런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켜 좋은 성적을 거두려애쓰는 것도 바로 자기 나라를세계에 알리기 위한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스포츠가 국제무대에서 고립을자초한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는 소식이다.

**대외 이미지 먹칠**

각종 자료부족과 소극적인 대외홍보로 올림픽개최국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23.27일 새벽 각각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획득했으나 한국선수단은 하마르 원형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의 관례적인 기자회견을 빼놓고는메인프레스센터에서 단 한차례도 한국스포츠에 대한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것이다. 그뿐만아니라 소형영문편람을 제외하고는 각 종목별 선수들에 관한신상명세서등 별도의 자료가 마련되지 않아 AP.로이터.AFP등 4대통신은 물론각국 보도진들이 한국자료수집에 큰 불편을 겪었다는 이야기다.이때문에 각국 기자들이 국내보도진들에 접근해 같은종목 2연패를 달성한 김기훈이나 릴레함메르 최연소선수인 김윤미등에대해 취재할수밖에 없었다고한다.

올림픽출전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하고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어렵게 따낸 금메달인데 홍보활동을 그렇게 소홀히 했다니 알다가도 모를일이다.동계스포츠빈국으로 최하위권에 머문 산마리노공화국이나 자메이카.모나코등과 같은 나라보다 한국올림픽위원회(KOC)의 대외홍보능력이 뒤졌다는 평가를받았다고 한다.

자메이카의 경우 실격된 봅슬레이팀에 대한 인터뷰를 마련하는등 적극적인홍보활동을 펴 각국 기자들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와는 대조적으로 미국.러시아.독일.영국.일본같은 나라는 선수별경력은 물론 취미.가족사항까지 상세하게 기술한 자료를 메인프레스센터나 국제방송센터및 각 경기장 프레스센터에 쌓아두고 홍보활동을 벌였다는것.6년전 올림픽을 치러낸 나라의 올림픽위원회가 메인프레스센터를 적극 활용하지도않고 외면해버려 세계에 한국스포츠를 알릴수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한국선수단의 이같은 태도가 호들갑떨지않고 점잖게 보이려는 동양적 미덕(?)을 발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않는다.한국스포츠는 영원히 제목소리를 내지못할것이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관계자들은 깨달아야 한다.

이번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은 메달을 따내 국위를 선양했으나 KOC의 홍보전은 그야말로 졸전을 치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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