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대학살을 그린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상영키로 한 독일 서남부 칼스루헤시의 한 영화관에 상영 첫날 이 영화관을 폭파시키겠다는 익명의 협박전화가 걸려와 5백여명의 관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경찰이4일 밝혔다. 가스실에서 유태인 약 1천2백명의 목숨을 구해주는 대신 부당이득을 취한 나치전쟁 모리배의 이야기를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는 독일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개봉됐으나 세계 2차대전의 어두운 구석에 대한 불편한 느낌이 이 나라 전역에 여전히 남아있어 개봉에 앞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한편 시사회에 참석했던 독일 정치인들이 1천여명 이상의 유태인을 구해준무명의 산업기술자를 전쟁영웅화해야한다고 뒤늦게 자인했다.지난 화요일 바이츠제커대통령과 많은 정치인들이 스티븐 스필버그감독과 함께 시사회에 참석했으며, 영화가 끝난뒤 모두 침묵을 지켰고 심지어는 눈물을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여론은 오스카 쉰들러가 전쟁중에 일반독일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했는가라는 난처한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간과되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필버그영화속의 쉰들러의 일생은 친위대의 부패성을 명확히 드러내주고 히틀러에 저항하기를 절실히 원하던 사람들에게는많은 활동범위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18년동안아서 브라우너의 거듭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74년에 죽은 쉰들러에 대한 영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스필버그 영화는 대학살에 대한 부정일 뿐만아니라종래의 영웅과는 다른 영웅들의 수색을 촉구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뒤 약 9천명의 유태인들이 독일친구들에 의해 베를린에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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