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전노대}에 박수를

전국노조대표자회의(전노대)가 산하 1천1백개 단위노조의 각 사업장에서 종업원들에게 주는 모든 주.부식을 우리농산물로 할 것을 올해 단체협상의 핵심요구사항으로 제기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소식은 신선하다.우루과이라운드 때문에 우리농촌을 지킬 필요성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방안은 뵈지 아니하고 또 모든 농가들이 제풀에 탈기해있는 즈음에 전노대의 이런 결정에 어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으랴.해마다 단체협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때가 되면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아니었지만 나라나 기업이 잘 버티어 낼까하고 괜히 근심이 되어 답답했던것인데 전노대의 이번 협상방침은 우선 속이 시원해지고 괜찮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밀이 수입되자 밀밭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듯이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로 값싼 농산물이 밀려 오면 우리농가들이 견딜 재간이 없어 곧 폐농해버려전답들은 황무해 질 터이고 농민들은 도시에서 유리될 것이며 우리는 외국농산물에 목줄을 대는 신세가 될 테지.

보릿짚 모자를 쓰고 모내기하는 농민들의 모습도, 황금빛으로 일렁이던 나락의 모습도, 가을볕에 익은 사과의 모습도 볼 수 없게 될테지. 그 때의 그 삭막함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준비가 충분하다던 일본도 온 나라가 쌀이 모자라서 소동인 것을 보면 이런 걱정이 기우만은 아닌 것 같다.모든 국민과 단체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전노대의 이런 태도를 힘써 따랐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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