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아쉬운 1석

[시의원 1석 없는 것이 이토록 아쉬울 줄은 몰랐습니다]지방자치제 실시로 지방의회가 출범하지 3년이 다 돼가는 요즘 대구지역 민주당 모지구당 간부인 김모씨(35)의 넋두리다.

그의 고민은 이렇다.

김씨는 우선 여당 일색인 대구시의회가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초록은 동색}이란 말처럼 민자당과 대구시는 그간 밀월을 유지해 왔고 문민정부가 출범한지금도 여전히 {꽃과 나비}관계를 유지하는 징후를 곳곳에서 발견하고 있다.그렇다면 광역의원 한자리 나눠가지지 못한 제1야당인 민주당지구당이라도견제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원천적으로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까닭이다.

[시의원 1석, 아쉬운대로 구의원 1석이라도 있었으면 그래도 나을겁니다. 민주당이 가진 한계를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엄청난 벽에 부딪힐 때는 대구시민이 야속하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

재학시절 운동권에 몸담았다 제신명에 허약한 야당 회생에 젊음을 건 김씨지만 {캄캄 절벽}일때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되풀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는 요즘들어 절망보다 희망을 자주 갖는다고 한다. 이른바 {대구정서}덕에 민주당에 유리한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는 거다.

그는 [대구정서의 실체가 개혁에 대한 맹목적 반대이거나 수구세력의 몸부림이라는 측면도 있어 여기에 희망을 걸기가 민망하다]면서도 [워낙 안타까워잘못된 대구정서일지라도 타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모시는 위원장만큼은 원내에 진출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대구시민에게는 그를 국회로 보내야할 의무가 있다는 오만도 부린다. 다음에도 안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위원장이 그래서 밉기도 하다.[야당에도 인물이 많은데]

그는 버릇처럼 독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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