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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끝내기 수순}찾기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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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 중단선언에 대해 "우리당 단독으로라도 일정대로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한 민자당이 점점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상무대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의 {끝내기}를 어떻게 하느냐하는 문제가 서서히 중압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자당은 이제까지 민주당의 지적대로 조사를 방해하는듯한 태도에서 갑자기{눈부신}활약을 보이며 사건의 실체를 밝힐수도 없는 입장이다.지난 11일 민자당단독으로 벌인 증인 참고인 신문에서도 이같은 어정쩡한 자세는 여실히 드러났다. 질책을 하더라도 질책으로 그칠뿐 진위를 확인하려는노력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런 양상은 앞으로 남아 있는 일정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시간때우기 밖에는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국민에게 비쳐질 모습이 {이상}하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꿔다논 보릿자루}같이 앉아 있을 수 없어 조사기간을 채우겠다던 공언을 뒤집어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 민자당의 고민이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입장인 것이다.

야당이 불참한 것을 빌미삼아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 조사를 여기서 그만둘경우 당장 {국정조사및 감사에 관한 법률}에 대한 개정협상을 벌여야 한다.이에따라 중도하차한 상무대 건에 대해 다시 조사를 벌이자는 야당의 공격도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내심 범여권의 정치자금의혹사건인 상무대사건으로또 홍역을 앓기를 원치 않고 있는 민자당이 쉽사리 이런 수순을 밟을 것으로보이지는 않는다.

여기에 지난8일 여야영수회담의 결과를 놓고 민자, 민주 양당이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도 민자당의 해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로서 민자당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내키지는 않지만 단독조사로 일정을채운뒤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관계법을 개정하는 것 밖에 달리 택할 길이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방법 또한 지금의 민주당 분위기로는 받아들일리 만무하다. 개정방향에 대해서 민자, 민주 양당이 동상이몽이라고 할만큼 시각차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어떻든 "조사를 다시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민자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점점 줄어들고,해결해야할 현안들은 쌓여만 가는 한 가운데서 민자당의 고민은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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