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일성 사망 각계 반응

"이제는 정말 죽었나" 김일성사망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86년11월 김일성사망설을 충격과 긴장속에 분단 40여년만에 성사를 눈앞에 두었던 남북 정상회담무산사태를 안타까워 했다.특히 시민들은 김일성 사망으로 통일에 큰 전기가 될것이라는 의견을 대부분피력했으나 일부는 장애도 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들은 기차역.고속터미널의 TV앞에 줄을 이어 낮12시 발표된 뉴스에 귀를기울였으며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40여년간의 유일 독재자 죽음이후의 북한 권력구도 승계는 어떻게될 것인가" "이번에는 정말로 죽었는가"하는 문의가 본사에 빗발쳤고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또 북한의 군부 오판으로 인한 남북한 관계의 혼란, 통일에의 지연이 없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낮12시 보도이전에 {북한방송 12시에 중대발표}가 오전9시쯤부터 나돌아 한때 이의 중대발표는 연변 핵관련시설 규모등에 관한것일 거라고 미리 점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김일성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나돈 {9월이전의 김일성사망}이라는 책자등을 떠올리고 삼삼오오 모여 김정일과 그 반대세력의 권력쟁탈등에 화제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보도로 공무원.기업체등 직원들은 점심식사발길을 돌려 총총걸음으로직장으로 황급히 복귀했다. 대구시청 김모씨(50)는 "비상근무 준비해야겠다"며 식사를 포기, 직장으로 돌아갔다.

이날낮 김주석 사망보도이후 대구.부산등 대도시와 포항등의 도심에는 행인들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시내 간선도로들은 한산해졌으나 다방과 전자상회앞등에는 TV를 지켜보는 시민들로 일대북새통을 이뤘다.

*김우현씨(54.경북대정치외교학과교수)=너무 충격적이다. 남북관계 대화 물꼬가 트이고 상황이 호전되는 시점에서 김주석의 사망은 남북대화등이 모두상당기간동안 지체될 것이다.

*박종옥씨(옥방화섬 사장)=체제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은 절대자의 죽음으로 경제협력관계 개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지리라 여긴다.자연사라면 다행이겠으나 사고사일 경우에는 정책의 변수가 예상되므로 안정될때까지 신중하게 기다려야 할 것이다.

*거완용씨(74.대구이북5도민연합회장)=6.25를 일으킨 김일성이 사망했다는소식에 솔직히 홀가분하다.

김정일이나 다른 인물이 북한정권을 잡게되면 단기적으로는 혼란이 올지도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일이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인중씨(동아백화점 대표이사)=김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분위기가 높아지던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국면으로 빠져들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정부에서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리라 믿는다.

*김현철씨(대경연합대변인)=현단계로선 정확하게 입장표명을 하기 어렵지만한반도 통일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인이 규명된뒤 우리의 공식입장을밝히겠다.

*하정룡씨(대구남부경찰서 수사과장)=7천만 겨레가 염원하던 남북정상회담이무산된게 아쉽다. 북한의 체제가 빨리 정비돼 남북 교류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박수헌씨(35.한국통신대구사업본부)=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주석이 갑자기 사망해 큰 충격을 받았다. 전국민이 정상회담의 성사를 기대했는데 회담 당사자가 사망해서 아쉽다.

*황인택씨(농협대구시지회 부지회장)=남북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만해도 김일성의 사망을 만세라도 부를 일이었으나 정상회담을 앞둔 마당에 사망한것을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김태식씨(대백프라자점장)=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김일성이 사망한데 대해 개인적으로 우려한다. 북한 권력구조의 정확한 방향이 나오기전까지는 도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수 없고 그것이 경제계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본다.

*이동천씨(57.경주시의회의장)=너무 충격적이다.

처음있는 남북정상회담을 눈앞에두고 김주석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금할수없다. 김주석이 사망후에도 남북관계가 잘돼가기를 빈다.

*황대현씨(57.대구 달서구청장)=갑작스런 김일성주석 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화해국면으로 치닫던 정국이 경색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공무원들은 그러나 별다른 동요없이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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