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 서점가 중견작가 소설 "돌풍예고"

매년 이맘때면 여름독서시장을 겨냥, 문학전문 출판사들이 '소설과 함께 하는 여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앞다투어 소설을 내놓는 여름철 소설출간 러시현상이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중견작가 조선작 이청준 김원일 이원규씨등 중견작가들의 신작장편과 소설집이 한꺼번에 서점가에 쏟아져 나와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다.'영자의 전성시대'로 70년대 대중소설의 한 시대를 열었던 조선작씨가 일간지에 연재한 것을 개제, '퇴계로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민음사에서 출간했고이청준씨가 올해들어 세번째 장편소설'조율사'를 장락출판에서 냈다. 또 김원일씨가 가난과 억압, 신앙등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소설로 다뤄 무게를 더하고있는 중편소설집 '믿음의 충돌'을 현대문학사에서 냈고 월남전을 소재로한 '훈장과 굴레'의 작가 이원규씨가 소설집 '천사의 날개'를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했다.

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추적한 한 인간의 성장을 담은 '퇴계로의 숲'은 성적표현의 확장 또는 표현의 새로움이 눈에 띄는 작품으로 우리시대의 성풍속을조감한 소설로 평가되고있다. 작가는 이 작품이 단순한 성의 담론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사회를 살고있는 평균적 사회인의 한 전형을 성이라는 주제를통해 제시하고 싶었다고 후기에 밝히고있어 독자들이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새로운 관점에서 작품을 들여다보게한다. 71년 '문학과 지성'에 분재했다 20여년만에 단행본으로 출간한 이청준씨의 '조율사'는 한 시대와 세계가 지닌진정한 음가가 제대로 읽혀질 수 없었던 60-70년대 젊은이들의 지적 고뇌를진단한 작품. 상실감의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무기력하고 황폐한 삶과그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삶의 권리를 대비시켜 그린 소설이다.표제작 '믿음의 충돌'을 비롯 '세월의 너울' '마음의 감옥'등 세편의 중편을담은 김원일씨의 중편소설집에는 종교를 수용하는 인간의 문제, 가난과 억압의 문제, 전통적인 제례와 시대변화의 이격문제등 보편적인 삶의 다양한 세목들이 역사성과 현재성을 통과해 어떻게 개인의 내면속에 자리잡고 있는지를그린 작품들이 수록돼있다. 이원규씨의 소설집 '천사의 날개'는 월남전 참전자들의 외상적 정신장애를 소재로한 표제작과 함께 미군기지촌에 대한 어릴적 기억을 더듬은 '까치산의 왕벌'등 다섯편의 중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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