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북핵행보 찬반논란 가열

23일 열린 국회외무통일위에서는 카터전미대통령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역할이 주된 논란거리로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이들 두사람은 원로 정치인이면서도 양국의 최대현안들에 대해 정부당국자들을 따돌리고 큰 영향력을 주고 있으며 특히 남북간의 최대쟁점인 북한핵문제해결에 있어서는 적잖은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일단 정부와 여당은 카터씨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의원들은 정상회담의 카드로 활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역시 이날의 관심사는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이사장에 쏠렸다.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김이사장의 경륜을 적극 수용할 것을 역설했다. 사실김이사장이 북한핵및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정부당국보다 더 큰 헤게모니를 장악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날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이 맨먼저 이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스라엘과PLO간의 화해, 아이티분쟁의 평화적해결,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남북한 정상회담합의도출등에서 보듯이 카터전미대통령의 외교적활동은 대단히 놀랍다]면서[현직대통령과 원로정치인의 상호교담속의 협력이 그와 같은 난제들을 해결하게 만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장관은 현재 통일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김이사장의 경륜을 현정부가 수용, 활용하도록 대통령께 건의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은뒤 [그래서 자칫 국민들에게 김영삼대통령과 김이사장이 통일외교를 놓고 불필요하게소모적으로 경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신민당의 박찬종의원은 [양자간의 경쟁적 통일외교는 국제적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양비론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국민지도자회의}의 구성을제의했다. 그는 [김이사장도 청와대의 문전박대가 예상되지만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의 협조를 받아내는 절차를 거쳤는가]라고 힐난한뒤 [단임 대통령으로서 두려울 것이 없는 김대통령이 먼저 가슴을 열고 김이사장을 한번쯤 만나 얘기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번 카터의 역할은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일]이라면서 [미국이 그랬다고 해서 우리가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일축한뒤 [어떤식으로 무슨 역할을 요청하게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히언급할 입장이 못되고 지금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DJ측근인 남궁진의원은 [김이사장을 지지하는게 미국모델을 따라가는게 아니다]고 지적한뒤 광역외교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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