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뒷심 센 한국선수

30억 아시아인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제12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2일 원폭의 도시 일본히로시마에서 개막돼참가국마다 명예를 걸고 메달레이스를 벌이고 있다.종합2위 고수를 이번 대회 목표로 정한 한국은 4일까지 2-3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예상외로 부진, 은3개 동5개에 그쳐 메달전선에 비상이 걸렸다.**초반부진 부담감탓**

이같이 노금메달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은 초조한 표정인 반면2위탈환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일본은 지금까지 8개의 금메달을 따내 사기가 올라있다는 현지 소식이다.

최근 10여년간 각종 경기에서 한.일간 전력에 정반대의 모습이 이번 대회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TV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조바심하고 있다.한국은 지난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앞지른 이후 88서울올림픽과90북경아시안게임 92바르셀로나 올림픽등 종합대회에서 줄곧 {아시아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당초 이번 아시안게임은 텃세가 유난히 심한 일본에서 열리는데다 중국에는애당초 자신이 없던 일본이 한국을 이기기위해 가라테(공수)란 별난 종목까지 끼워넣고는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배당해놓았다.

그래서 종목상의 불이익때문에 한국의 2위고수가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선수단이 최종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세계대회에서정상급 전력임을 확인한 사격에서 대량의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반면 일본은 전략종목인 볼링에서 약세를 드러내고 있어 종합2위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됐었다.

한국선수들이 초반에 크게 부진한 것은 초반경기일정이 한국에 불리하게 편성된 것도 큰 원인이지만 일본을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선수들의 사기가 위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선수단이 결단식을 갖고 장도에 오를때 어떤인사는 이번대회에서 일본을눌러 50년의 한을 풀어달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기억된다.물론 한일간의 국민적 감정등 여러모로 볼때 당연히 일본을 눌러야 한다.**한풀이 승부는 안돼**

그러나 선수들이 자칫 한풀이에 얽매여 너무 승패에 집착하다 보면 경기를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되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게 된다.일본선수들이 라이벌의식을 갖고 승부에 집착해있을때 우리선수들이 느긋하게 경기에 임해 최선을 다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반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인다고 선수단이 풀죽을 것까지는 없다.본지가 이번대회에서 한국팀의 금메달획득 가능성을 종합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고 70여개에서 최저 50개.

이를 미루어보면 한국의 최소치가 일본과 거의 대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한 한국의 금메달분포가 각종목에 걸쳐 일본보다 훨씬 다양하다.여기에다 한국팀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일본을 크게 앞서고있어 당초 전망보다 메달추가에 일본은 한계가 있는 반면 한국은 가능성이 높다.**2위사수 어렵잖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제기량만 충분히 발휘한다면 2위사수가 어렵지만은 않다.

임원진등도 자만심을 버리고 침체돼있는 한국선수단의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할것이다.

6위수모를 벗고 한민족의 기개를 떨치며 태극기를 날려야만 49년전 {히로시마의 그날}의 한을 풀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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