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행보 심상찮다

최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행보가 전례없이 왕성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성격도 점차 정치색깔을 띠고 있다는 관측들이 더욱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다.이는 몇가지 사례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들이다.하나는 김이사장이 얼마전 박정희전대통령15주기추도위원회(위원장 신현확)의 고문직을 수락한 사실이다. 26일에 거행되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시선을 의식,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거 박전대통령과 김이사장은 줄곧 정적으로 일관해왔던 점을 염두에 두면 고문직수락자체만으로도 이는 매우 파격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마저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박전대통령을 폄하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대조되고 있다.물론 김이사장측은 [이미 박정희대통령을 용서하고 지난 대선전에는 참배까지 한적이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와관련, 정가는 김이사장이 보수층에 대한 접근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명히 자신의 한때 반대세력들에 대한 유화제스처인 것이다. 특히 올들어 박준규전국회의장등과의 잦은 접촉도 한 단면이다. 이에대해서 그의 한측근은 [박전의장과는 원래 친했다]고 얼버무리고 있다. 그들이 대구.경북지역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달 미국방문때도 보수파의 상징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오는 16일부터 6일간 러시아를, 내달1일부터 13일동안 중국을 방문하고 내년에는 일본방문계획도 갖고 있는등 4강외교를 펼칠 구상까지 갖고 있다.

또 하나는 5일 한양대지방자치연구소와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주최 지방자치세미나 연설대목이다. 통일분야를 줄곧 언급해온 김이사장이 정치분야에 대해 얘기한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날 김이사장은 [나는 6, 7대 국회에서 지자제실시투쟁의 선봉에 섰으며---5공청산을 인정하는 대가로 지자제를 얻어내고 이를 실현시키기위해 단식투쟁을 결행했다--- 지자제가 실시되었다면 63년, 71년, 87년대선에서는 여당후보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고 92년대선때도 야당후보가 보다 유리한 조건하에--- 다음 국회선거와 대선은 주민들이 뽑은 지방행정부의 주관아래 치러진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술술 토해냈다.

그는 이외 지난 대구동을보선때 민주당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었고 야권통합을 강력히 희망하면서 박찬종신민당대표의 서울시장후보출마얘기까지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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